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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기위한 고민을 담았다”
명진 스님 ‘스님은 사춘기’ 출판 기념회
“여러 신도님들과 함께하고 불교를 전하기 위해 내놓은 책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명진 스님이 봉은사에서 천일기도를 하면서 일요 법회 때 신도들에게 법문한 내용을 엮어 ‘스님은 사춘기’라는 책을 펴냈다. 환갑을 맞은 스님은 사춘기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고 한다.

신도들과 각 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출판 기념회가 4월 27일 열렸다.

출판 기념회에서 명진 스님은 “신도님들 덕분에 발간될 수 있었던 책이다. 1000일 기도를 할 때도 신도님들의 동참이 없었다면 3일 만에 그만뒀을 것”이라며 봉은사 신도들에게 공을 돌렸다.

스님은 또 “내가 과격하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두고 보는 것은 올바른 스님의 모습인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고민이 정치이며 내가 정치적 발언을 했다면 이런 의미의 발언이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님의 사춘기’에서 명진 스님은 ‘마음에서 힘을 빼라’ 고 강조한다. 우리의 모든 고정관념과 길들여져 있던 습관, 긴 시간 익혀온 지식과 정보 등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스님은 마음에서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것을 권한다. 이 질문으로 시작해 ‘안다’는 모든 생각이 비워지면 그 때 완전히 힘이 빠진 자리에 무한한 지혜와 자유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스님의 사춘기’는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의 일대기가 함께 담겨 있다. 어머니와 동생의 죽음부터 해인사 출가, 법주사에서 탄성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계를 받던 일, 민주화 운동 참여, 봉은사 주기를 맡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정리돼 있다.

1978년 겨울 명진 스님이 해인사에 방부를 들 때다. 스님은 당시 방장인 성철 스님이 법문을 시작하려고 하자 , “성철의 목을 한칼에 쳐서 마당 밖에 던졌습니다. 그 죄가 몇 근이나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성철 스님은 “백골연산이다. 저노무 자슥, 열아홉 살 행자 때부터 알았네 몰랐네 하고 다니더니 아직도 저러나, 사기꾼 같은 놈!”이라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자신이 하루 빨리 깨달음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깨달으려는 욕심 등 일체 구하는 마음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스님은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스물 다섯 살에 동생을 잃으면서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명진 스님은 “내 한평생 중 노릇은 동생이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동생의 죽음은 스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네 살 터울이던 스님의 동생은 해군에 입대 후 훈련 중 배가 전복돼 사망했다. 진해 통제소 강당에서 동생의 시신을 보며 스님의 마음은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49재 때 국립묘지를 나서면서 스님은 원을 세운다.

명진 스님은 “생사에 대한 문제, 존재에 대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 영예롭지 않으며 극락에 가도 즐겁지 않다. 나고 죽는 이 주인공의 본래 모습을 바로 알 수 있다면 나는 하루에 천 번 펄펄 끓는 기름 가마솥에 들어가고, 천 번 쐬꼬챙이로 몸을 쑤시고 토막 내는 그런 지옥에라도 아무 거리낌 없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5-02 오전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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