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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생협과 귀농자의 농촌마을 정착하기
특별기고- 이정호 인드라망생협 상무이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불교사상에 입각해 생명평화운동을 진행한다. ‘연기법’에 입각해 사회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불교사회단체인 것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귀농학교’, ‘대안학교’, ‘생활협동조합’, ‘영농조합’ 등을 만들어 할동하면서, 주로 불교계에서 농업농촌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통해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부분이 ‘불교귀농학교’와 ‘실상사귀농학교’를 운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통해 귀농교육을 이수한 분들이 약 1500여명을 넘는다. 이 중 약 30%인 약 450명의 사람들이 귀농을 시도해 도시인에서 ‘농부’가 됐다.

귀농학교를 찾으시는 분들은 보통 2~3년의 준비기간을 염두에 둔다. 여기에 귀농 후 ‘초보농사꾼’으로 살면서, 자신의 지인들에게 먹거리를 나누어 먹는 수준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자신이 정착한 지역에서 ‘영농조합’이나 ‘작목반’의 구성원이 되어 어엿한 ‘생산자’인 농부가 되려면 또 다시 2~3년의 시간이 걸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한 명의 도시인이 ‘귀농’에 뜻을 내고, 농부가 되어 지속가능한 생산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6년, 길면 9년의 세월이 걸려야 하는 것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창립해 1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그래서 이제 우리 단체를 인연으로 귀농 한 분들이 몇 개의 ‘영농조합’을 만들어서 적게나마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 불교계의 사회단체가 ‘친환경농부’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이 분들이 영농조합이나 작목반을 중심으로 농촌마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협동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생산과 가공 그리고 유통에 대한 대안을 만들고 있다.

지금부터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귀농자들이 지속적으로 농촌에서 ‘친환경농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이러한 소비자들이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을 통해서 친환경농산물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생협조합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농업을 천시하고, 농부를 줄여 왔다. 그리고 도시를 살찌워왔다. 그것이 사회가 ‘성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각종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먹을거리가 위태로워지고, 지역공동체가 파괴됐다.

이제 생명위기의 시대를 살면서 천천히 이런 삶의 방법론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귀농’이라는 단어는 이미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살아있는 언어’가 됐다. 10여년의 세월동안 ‘언어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이 삶의 방법론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는 우리 불자들에게 익숙한 ‘생명살림의 사회’를 향해 갈 수 밖에 없다. 인류가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 ‘생명’과 ‘자연’과 ‘생태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문명을 찾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농부를 만드는 일은 이러한 긴 걸음의 첫 번째 걸음이다. 이제 아직은 외로운 이 초보농사꾼들에게는 도시의 친구들이 필요하다. 우리 불자들이 이 분들의 손을 맨 처음 잡아주는 친구가 돼주었으면 한다.

인드라망생협(WWW.indramangcoop.or.kr)과 불교계 생협 활동을 통해 잃어버린 ‘오래된 미래’인 마을공동체를 살려가는 일에 함께 했으면 한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4-25 오후 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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