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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동국대병원(원장 민응기)에서 보시와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이색 나눔 전시회가 열려 인기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산 동국대병원 법당(지도법사 대엽)은 병원 1층 로비에 ‘붓다의 세계 나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물품은 100% 기증받은 것으로 구성됐다.
전시품 판매 수익금은 승가의료복지기금,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국내외 의료봉사 지원금, 불자의료인 양성 장학금 등 의료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돼 행사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 전시회는 불교용품을 중심으로 전시 판매되고 있다. 전시가 시작된 4월 18~19일에는 스님들이 쓰던 염주, 다기, 밥그릇, 숟가락 등이 삽시간에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품은 병원 교직원 및 교직원 불자회 연우회, 자원 봉사자회, 간병인 연합회, 고양시 사암연합회, 중앙승가대, 한국전통서각예술협회 등에서 기증받은 것들이다. 후원 물품에는 염주ㆍ그림ㆍ도서ㆍ서예ㆍ서각ㆍ법문 CDㆍ법당 소장품인 위패, 기도초 등 불교용품을 비롯해 다기 세트, 의류, 도서, 의료용품 등 가지각색의 물건들로 가득했다. 그밖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스님들이 직접 그린 선화나 수공예품 등을 기부해 나눔과 회향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시회 한편에서는 중원 스님의 달마도 시연도 함께 진행돼 전시회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달마도를 그려간다는 선금자 씨는 “달마도 그림을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나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머니가 좀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다”고 말했다.
환자, 보호자, 방문객 등 사람들은 스님의 그림을 받아가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고영환 씨는 달마도 대신 가훈인 ‘중용(中庸)’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고 씨는 “극단적인 세상에서 부처님 가르침인 중도, 중용의 삶을 살고자 스님께 부탁했다”며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으러 와서 이 글을 받아가니 기쁘다. 또 병원이 집에서 가까운 점, 시끄럽고 번잡한 다른 병원과 달리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분위기여서 다른 병원 같지 않고 편하고 좋다”고 전했다.
중원 스님은“달마도는 병을 낫게 해 주는 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비우고 고요하게 사는 것, 욕심을 줄이고 이웃을 위해 사는 달마 스님의 가르침을 배우는데 뜻이 있는 것”이라며 짧은 법문도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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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동국대병원 법당 지도법사인 대엽 스님이 지난 해 취임 이후부터 시작된 ‘묵은 짐 내려놓기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님은 지난해 취임 후 4개월 여 만에 기증품을 받아 1900여 만원을 의료사회복지기금으로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365일 상시로 사용하지 않는 불교용품, 생활용품, 의료용품 등을 받아 연 4회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엽 스님은 “전시회는 병원 관계자와 환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분들이 모두 참여하는 동참 문화, 보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쓰던 것, 쓰지 않는 것 어떤 것이든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는 보시 문화의 확장이다. 종교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문화로 접근하는 새로운 포교활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의료사회복지기금 중 불자 의료인 양성을 위해 연구지원비, 상급학교 지원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는 것은 동국대 불교병원의 서비스 질을 높여 명품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동국대 병원 내 법당에서 명상, 요가 수업 등을 진행해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 지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님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눔을 통해 보다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병원에서는 1년 365일 의류ㆍ신발ㆍ문구류 등 생활용품, 의료용품, 불교용품을 받고 있다. (031)961-9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