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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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외면에 외로운 ‘생협’
친환경공양미 사업 저조한 참여 속 10년 째 답보상태
생명평화와 우리 농업 발전에 대한 불교계의 낮은 인식이 생협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교계 생협은 우리 농업을 살리고 도ㆍ농 교류와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불교계 생협 중 가장 일찍 활동을 시작은 인드라망생협은 2004년 경부터 친환경공양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법당에 올리는 공양미를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쌀을 쓰자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불교계 농민들이 생산한 쌀을 소비하고 생협에 대한 사찰과 불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봉은사, 화계사, 길상사 등 전국적으로 10여개 사찰이 인드라망생협과 협약을 맺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사업 초기에는 여러 사찰들이 관심을 갖고 협약에 참여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줄어들어 현재는 7곳의 사찰만이 지속적으로 참여 중이다.

또한 불교계 대표적 생협들의 회원수도 이웃 종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이웃 종교 생협 중 가장 활성화된 가톨릭의 경우 전국적으로 2만명의 조합원들이 생협의 가치를 이해하고 참여 중이다.

그러나 불교는 인드라망 생협이 700여명, 대불청의 연꽃 생협이 340여명, 대전불교생협이 520여명 이다. 세 단체의 조합원을 모두 합쳐도 가톨릭 생협의 1/10 수준에 그친다.

종단에서도 올해 5대 결사 중 생명결사와 관련해 ‘유기농산물 생산자와 신도와의 적극적 연대 추진’ , ‘유기농산물 사용 적극 권장’ 등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06년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발표한 불교환경의제21에서도 ‘선농일치 이념 현실적 구현 방안 모색’ , ‘공양물은 유기농 또는 환경친화 생산물 이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계획들은 문서 속에서만 잠자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실천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생태생명이 미래 사회 최대 가치로 꼽히는 상황에서 각 지방마다 위치하고 있는 사찰들이 농촌과 연계하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도ㆍ농 교류와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생협의 취지는 온 우주가 한 몸, 한 생명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닿아 있다.

이처럼 생협 활동에 대한 교리적 근거가 충분함에도 스님과 불자들의 낮은 관심에 대해 불교계 생협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정호 인드라망생협 상무이사는 “시중 가격보다 다소 높아도 불교 생협의 가치와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 생협은 현재 씨앗을 틔우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의 증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홍섭 대전생협운영위원장은 “생협은 연기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길이다. 특히 지역불교생협을 통해 지역의 불자들이 교류하면 불교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4-22 오후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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