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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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무릎 꿇습니다.”
한나라당 불자 국회의원, 조계사 참배


한나라당 소속 불자 국회의원들이 4월 19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통문화 수호와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과 화해의 다짐 법회’를 봉행했다.

한나라당불자회(회장 이인기 의원) 소속 국회의원들은 조계종의 정치인 신행차원 출입 허가 이후 처음으로 조계사에서 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한나라당불자회장 이인기 의원과 전 회장 이해봉 의원, 김무성 원내총무, 김학송, 조윤선, 이한성, 장윤석, 강길부, 강석천, 정태호, 안홍준, 조문환, 서병수 의원등 회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에 앞서 한나라당불자회 소속 의원들은 법사로 나선 조계종 화재위원장 도법 스님의 지도로 ‘자성과 쇄신을 위한 생명평화 서원 100배 명상’을 진행했다.


법사로 나선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정부여당과 불교계가 불편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정부여당과 불교계가 헌법정신과 불교정신, 시대정신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인 만큼 국민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헌법정신과 불교정신, 시대정신에 충실하고 국민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무릎꿇고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조문환 한나라당 불자회 총무는 발원문을 통해 “불자회는 정부여당과 불교계간의 상생화합과 소통을 위한 가교역할에 소홀했던 점을 참회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기 한나라당 불자회장은 “민족문화를 수호하고 5대 결사에 적극 동참하는 등 파사현정의 정진으로 불교와 국민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국 국회 정각회장은 “부처님께서는 부처님 입적 이후 이교도들에게 불교가 어려움에 처할 때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묵빈대처’를 말씀하셨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묵묵히 대처해 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도법 스님의 법회 법문 전문이다.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불교 사고의 기본인 사성제 논리체계로 직면한 문제를 짚겠습니다. 현재 직면한 문제를 보면 조계종도 정부여당도 불편한 것이죠.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이렇게 불편하게 된 데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원인이 뭘까 하고 짚어보면 간단하게 정리해서 서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나아가 정부와 여당은 여당대로 조계종은 조계종단 대로 자기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불편한 현실을 낳게 되었다고 짚어집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종단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시민들을 부처님처럼 섬기고 모시지 않았던 것이죠. 언제인가 보니까 대통령 내외분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진을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조계종단은 대통령이나 정부나 여당 또는 또 다른 어떤 대상을 상대로 해서 무릎 꿇고 기도할 게 아니라 시민을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시민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길을 갔다면 과연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냉소 받고 불신 받고 또는 비난받는 이런 불편한 상황들이 만들어졌을까,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한 측면은 대통령, 정부, 여당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헌법정신에 따라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잘 모시고 섬겼다면 대통령 내외분처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기도했다면 과연 정부여당과 조계종단의 그런 부적절한 관계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국민들로부터 냉소 받고 불신 받고 비난받는 그런 불편한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당연히 있지요. 안될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그러면 어떤 길이 있겠습니까? 어떤 길이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해서 조계종단은 해답을 찾고자 자성과 쇄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종단이 자성과 쇄신의 길을 가겠다고 하니까 안팎에서 대단히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럴 일이 아니지요. 국가 사회적으로는 헌법정신이겠고 불교적으로는 불교정신이겠고 시대적으로는 시대정신에 입각해서 바람직한 관계.

두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부처님정신과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맺어진 부적절한 관계, 우리가 자성해야 합니다. 서로 손잡고 중생이나 국민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집단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챙겨왔던 문제들 아주 진실되고 성실하게 자성을 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이는 정부여당뿐만 아니라 조계종단도 다르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당연히 쇄신을 해야 합니다. 문제가 짚어지면 해답은 저절로 나옵니다, 붓다의 정신, 헌법의 정신, 시대의 정신을 무시하는 부적절한 관계를 당연히 청산해야합니다. 누구를 위해서? 정부여당을 위해서? 조계종단을 위해서? 한국사회를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이겠습니까? 나아가 붓다, 헌법, 시대정신에 충실해서 국민 앞에 진실로 무릎 꿇고 국민들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위해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쇄신입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정부여당도 그렇거니와 불교 조계종단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짚어보면 무엇을 잘못했는가, 누구에게 잘못했는가, 저는 여러분들이 불교에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계종단에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누구에게 잘못했을까요? 바로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잘못했던 것이죠. 이렇게 짚어보면 여러분들은 오늘 번지수를 잘못 짚은 셈이다.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 여당도 불교계와 조계종단도 국민을 부처님으로 가슴깊이 새기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번지수를 제대로 짚는 것입니다.

불교계를 돕는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불교계도 정부여당을 향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 모두가 부처님의 정신, 헌법의 정신, 시대의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문화를 잘 계승하고 발전하고 창조적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불교를 위한 일입니까? 조계종단을 위한 일입니까? 불교계와 조계종단은 우리 민족문화를 왜 자기 것처럼 생각합니까? 그 문제의식도 결코 옳거나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나 여당, 또는 우리사회의 국민들도 마치 우리 전통문화가 불교인의 것처럼 조계종단의 것처럼 인식을 해서 특정종교에 특별한 지원을 하는 것처럼, 아니면 마치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처럼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면 그야말로 큰 대단한 어리석음입니다.

자성과 쇄신을 제대로 하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좁혀서 정부여당과 불교계와조계종단의 문제로 본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협력과 긴장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을 주인으로 시민들을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해서 무릎 꿇는 일이라면 기꺼이 협력해야 합니다.

무엇을 위한 정부 여당이며 무엇을 위한 불교와 조계종단입니까. 그동안 나타난 현상들을 보면 정부여당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여당 자신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불교와 조계종단도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역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 존재하고 역할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이 짜고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 부적절한 관계, 또는 가야할 길을 잃어버린 오늘 우리들의 문제, 여기에 우리는 진심으로 국민 앞에 국민 앞에, 시민 앞에 시민 앞에 대통령 내외처럼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조계종단도 자성과 쇄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자리, 정부 여당도 자성과 쇄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조계사나 조계종단을 찾아올 일이 아니라 국민을 찾아가십시오. 조계사 법당에 와서 무릎 꿇고 절할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절하십시오. 불교 도우려고 하지 말고 우리 문화를 제대로 잘 지키고 계승하고 창조해 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국민들의 이익과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보무당당하게 나서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야만 오늘 이 자리가 진정한 의미를 갖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우리들의 마음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11-04-19 오후 12:47:00
 
한마디
미리내 도법 큰 스님의 말씀 귀로듣고 손발로 행하여야 합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2011-05-01 오후 9:32:25)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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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5 오전 4: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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