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북관계가 어려워도 이런 상황에서도 부처님의 뜻이 바르게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번 신계사 평화의 등달기를 통해 우리의 뜻이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4월 27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평화의 등 달기 점등 행사를 갖는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민족화해기원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경색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강산신계사사적>에 따르면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5년(519년)에 보운 스님에 의해 창건돼 653년 김유신이 중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민추본은 25일까지 불자 및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연등 모연을 진행한다. 점등은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연등 모연 동참금은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한 자비의 쌀 지원기금으로 사용된다.
민족의 영산이며 불교의 성지인 금강산에 연등을 밝혀 남북의 불교계가 공동으로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고 국민들에게 민족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신계사를 방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색된 남북관계에서도 정부도 인도적 차원의 민간 교류는 허용할 방침이고, 조계종도 신계사 복원의 의미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평화의 등달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북의 상황이 경색돼 있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할 일을 수행해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북한을 밝히고, 자비 사상의 연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6.25 전쟁 중 폭격으로 소실된 신계사는 2001년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2004년 4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복원 사업은 2007년 10월에 마무리 되면서 낙성법회를 갖기도 했다. 2009년에는 조계종과 조불련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계사 복원 2주년 기념 공동법회를 열기도 했다.
혜경 스님은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 조상들이 가꾸었던 부처님의 도량인 신계사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금강산 신계사 평화의 등 달기에 많은 불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