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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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파기, 공사 강행 ‘끝나지 않는 갈등’
마애불 첫 발굴 이후 갈등 지속
마애불 보존에 대한 종단과 정부의 갈등은 지난해 발굴 당시부터 계속돼 왔다. 이후 올해 들어 제2 마애불 발굴 가능성과 정부가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은 더욱 커져갔다.

문화재청은 2월 16일 발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낙단보 마애불 인근에 설계된 문화관과 전력제어동을 마애불 보존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3월 3일 협의를 갖고 향후 추진되는 낙단보 마애불 인근 공사에 관해 양측이 충분히 협의를 갖고 제2 마애불 발굴에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4월 6일 조계종이 제2 마애불 발굴 협의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결과 종단에 사전 협의 없이 옹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낙단보 구간의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마애불 3~4m 인근 지역에서 문화재 보존이라는 이유로 옹벽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제2 마애불은 발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문가들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실시된 옹벽 공사는 오히려 마애불을 훼손시킬 우려가 높아 불교계는 즉각 항의에 나섰다.

더구나 추가 발굴을 위해 전력제어동 마저 다른 곳으로 설계 변경한 상황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실시한 공사는 제2 마애불 발굴 가능성을 차단시킬 우려가 높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4대강 개발 강행을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불교계 단체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까지 거론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는 11일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단보 인근에서 진행 중인 4대강 공사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대불청 정우식 회장은 “이번 일은 이명박정권이 얼마나 불교계를 무시하고 우롱하여 왔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4대강 공사를 중지하지 않고 불교계에 대한 우롱과 훼불, 폄훼를 계속한다면 퇴진운동을 전개 할 수 밖 에 없다”고 경고했다.

결국 조계종은 현장 확인 후 이틀 뒤인 8일 문화재청과 관계 기관에 공문을 보내 공사 중단과 제2 마애불 발굴 실시를 촉구했다. 종단은 12일 이런 상황을 알리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13일 최광식 문화재청 청장을 항의 방문했다.

낙단보 마애불을 놓고 불교계와 정부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낙단보 유역에서 4대강 공사 중 상단에 천공으로 훼손된 마애불이 발견됐고, 정부는 지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고 해명다. 그러나 불교계는 고의 훼손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정부가 마애불 발굴 이전에 이미 마애불의 존재를 인지하고도 고의적으로 종단에 뒤늦게 알렸고 제2 마애불에 대한 주민 제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은 더 깊어졌다.

당시 조계종은 정부와 문화재청이 설득력 있는 해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감사청구와 사법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히 항의하며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4-17 오전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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