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유감 표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종의 항의 방문에 대해 엄승용 문화재정책국 국장은 사전에 불교계에 미리 통보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엄 국장은 앞으로 공사 진행에 있어 충분한 협의와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엄승용 국장은 또 이번에 진행된 공사는 순수한 옹벽 공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기를 대비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공사였을 뿐입니다. 낙동강 물이 범람하게 되면 마애불이 훼손될 것이 우려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조계종의 주장처럼 4대강 공사 등 개발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엄 국장은 문화재청이 마애불을 보존하려는 불교계와 4대강 공사를 추진하는 정부 사이에서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2 마애불 발굴도 문화재청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 마애불 발굴을 위한 1960년대 항공사진을 분석하는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을 검토 중입니다. 발굴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엄승용 국장은 또 문화재청이 불교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낙단보 마애불 인근에서 진행된 옹벽 공사를 즉각 중단한 것은 제2 마애불 발굴과 문화재 보존을 위한 문화재청의 진정성을 나타내기 위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측의 이번 논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발굴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보존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공사는 잠정 중단할 것입니다. 불교계와의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로 이해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