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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속지 않겠다”
조계종 낙단보 유역에 CCTV 설치
낙단보 유역 공사 강행에 대한 조계종의 시정 요구를 문화재청이 즉각 수용했지만 불교계에서는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조계종은 4월 13일 최광식 문화재 청장을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문화부장 효탄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 소장 미등 스님과 문화부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문화재청측에서는 엄승용 문화재정책국 국장, 김창준 문화재보존국 국장이 배석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병두 종무관이 함께했다.

이 날 항의방문은 양측 이외의 관계자들의 참석은 차단한 채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계종은 이 자리에서 낙단보 공사 강행에 대한 항의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사전 통보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등 소통이 원활하지 못 했던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회의는 비교적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마무리 됐으며 낙단보 유역에서 진행된 공사에 대해서는 ‘순수한 옹벽 공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광식 문화재청장과 조계종은 초조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아 문화재청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측은 올해 문화재청도 개청 50주년인 만큼 ‘초조대장경 조성 1000년, 문화재청 개청 50년’의 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국민들이 석굴암의 가치를 한층 편리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올해 석굴암을 3D 정밀 입체 영상으로 제작ㆍ보급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종단이 낙단보 유역 공사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제2 마애불 발굴을 우선하라는 요구에 대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유감표명과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전폭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이미 양측의 협의를 한 번 파기한 전례가 있는 문화재청의 태도를 무조건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더구나 이번 기회에 4대강 공사 구간의 매장 문화재에 대한 전면 재조사 등 강력한 사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법응 스님은 “문화재청의 유감 표명을 했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전문가와 종단이 참여하는 지표조사와 4대강 공사구간의 문화재 전면 재조사 등 종단 차원의 강력한 조치와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문화부도 문화재청의 이례적 태도에 대해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문화부는 항의 방문 이후 낙단보 유역에 2명의 실무자들을 파견해 교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낙단보 인근의 고은사와 매일 마애불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혜국 스님도 함께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부는 또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CCTV를 낙단보에 설치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CCTV를 설치, 문화부 사무실에서 낙단보 마애불 인근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심주완 문화부 팀장은 “문화재청의 이번 조치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부에서는 또 다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4-17 오전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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