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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전 부처님은 무엇을 드셨을까
빠알리성전협회 회장 전재성 박사 <디가니까야> 완역 출간
디가니까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刊). 12만원


“<디가니까야>는 빠알리대장경의 경장 가운데 차제적으로 처음에 등장하는 중요한 경전입니다.”

부처님의 전승된 가르침 가운데 가장 긴 크기의 경전을 모아놓은 경전모음집 <디가니까야>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인 전재성 박사(사진)가 국내 처음으로 완전 복원했다.

전재성 박사는 1560쪽의 방대한 분량에 3000여 개가 넘는 상세한 주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한역 경전에서 <장아함경>으로 알려진 초기 불교 경전인 <디가니까야>는 초기불교의 경전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율과 삼매와 지혜 즉, 계ㆍ정ㆍ혜 삼학의 논리에 따라 각각의 경들을 체계화시킨 경전이다. 또한 <디가니까야>는 고타마 붓다의 열반 후 직속제자 500명이 칠엽굴에 모여서 경전을 결집할 때 가장 먼저 편집한 경전이기도 하다.

“<디가니까야>가 실제로는 성립사적으로 가장 늦게 까지 보완됐기 때문에 역사적인 부처님의 말씀을 보다 깊이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풍부한 교학적 체계를 담고 있습니다.”
전재성 박사는 <디가니까야>가 교리ㆍ내용적으로 완벽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전 박사에 따르면 <디가니까야>에 수록된 ‘하느님의 그물의 경’에서는 다른 니까야에서 단편적으로 소개되거나 결여됐던 잘못된 견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62가지로 정교하게 분석됐다.

‘계행다발의 품’에서는 계ㆍ정ㆍ혜 삼학에 대한 차제적 실천을 통해 어떻게 번뇌의 부숨에 궁극의 앎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다른 어떤 니까야보다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위대한 사자후의 경’에서는 다른 니까야보다 고행주의자에 삶에 대해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시도하며 ‘께밧따의 경’에서는 다른 니까야보다 신통의 기적에 대한 보다 상세한 분석적 통찰을 보인다.

‘연기의 큰 경’은 단일경전으로는 니까야 가운데 불교의 핵심교리인 연기법과 십이연기에 대한 가장 상세한 설명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니까야에는 없는 것으로 상대적인 세계의 기원에 대해 밝힌 것으로 가장 흥미로운 경전가운데 하나는 ‘세계의 기원에 대한 경’이다. 부처님은 세계의 생성과 괴멸의 원리와 관련시켜 인간이 세상에 처음에 어떻게 태어나서 사회적으로 어떠한 조건 하에 계급이 생겨나게 됐는가를 연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디가니까야>를 가치있게 만든 가장 위대한 경은 ‘완전한 열반의 큰 경’이다. 이 경전은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사실적인 기록 즉, 마지막 생애에서 어떠한 일을 했고 어떠한 말을 했고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의 마지막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부처님의 감동적인 유훈인 “모든 형성된 것들은 부서지고야 마는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를 살펴볼 수 있다.

전재성 박사는 “대승불교에서 주장하는 삼처전심(三處傳心)가운데 하나인 곽시쌍부(槨示雙趺)의 원형이 <장아함경>과 <디가니까야>에서는 스토리 묘사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아함경>에서는 ‘부처님의 겹곽 속에서 두 발을 내미셨는데, 발에 이상한 빛이 있었다’라고 기술돼 있다. 반면, ‘<디가니까야>에서는 가섭이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 쪽으로 돌아 하단부를 열고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을 올렸다’라고 기술 돼있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

이 밖에 전재성 박사는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먹은 최후의 공양물에 대한 다양한 학설들도 주석으로 달았다.
매일 8시간 씩 2년여에 걸쳐 번역작업에 몰두해 복원을 마친 전재성 박사는 “5월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디가니까야>의 1/3분량의 압축본을 발간할 예정”이라며, “발간 후 한글-빨리어 사전편찬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1-04-14 오후 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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