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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종교인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촉구
“아사(餓死)는 막아야 합니다”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하며, 민간단체들의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 질수 있도록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전면적으로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

민족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4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의 사과를 요구하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은 어떤 정치적 이유보다 우선 돼야 한다”며 “북한은 1990년대 수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더 심각한 ‘고난의 초강행군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전 태고종 부원장 법현 스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 CBS 이사장 이정익 목사, 前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 천교도 이창번 종무원장, 원불교 신촌교당 김정덕 교무, 이윤구 前대한적십자사총재 등 5대 종단에서 종교인 12명이 동참했다.

법륜 스님은 성명서 발표에 앞서 “현재 북한은 화폐개혁 이후 물가가 100배 이상 상승했으며, 고위간부를 제외하고는 군인조차 식량 배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북한 관계자에 따르면 돈이 되는 자원은 무조건 중국에 팔아 식량을 수입하고 있고, 군인들이 민가를 습격해 식량을 훔치는 사고도 보고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심각한 식량난을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북한 주민들의 아사는 막아야 한다. 36년간 우리 땅을 침략한 일본 주민들도 돕듯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을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북지원재개 허용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발표는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취약계층의 식량난 현황 발표에 이은 것으로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의 대북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FP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취약계층 610만 명에 대한 43만 톤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5대 종교 지도자들의 대북지원을 촉구 및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함세웅 신부는 “통일이 되면 북에 성당을 짓겠다고 모아둔 기금을 꺼내 북한 주민들을 도울 때다. 북의 어리석고 잘못된 행동까지 끌어안고 도와 줄 수 있을 때 진정 빛나는 것”이라며 대북지원 동참을 호소했다.

천도교 이창번 종무원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정부의 입장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일본에게도 수백억 원의 지원을 하면서 동포인 우리가 북한을 외면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전 태고종 부원장 법현 스님은 “동포인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는 것을 알고도 외면할 수 없다”며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에 대해 정부의 전면허용을 촉구했다.

원불교 신초교당 김정덕 교무는 “잘잘못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배고픔을 먼저 달래 주어야 한다. 진정성이 모아지면 모두가 원하는 평화 통일이 올 것이다. 인도적 식량지원으로 민간단체의 채널은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서에 서명한 종교인은 658명으로 불교 117명, 카톨릭 217명, 개신교 136명 천도교 106명, 원불교 82명 등이다.
천진영 기자 | chun4q@gmail.com
2011-04-12 오후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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