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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목표 낮은 현실
조계종 수익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잘못돼

조계종이 수익사업으로 출시한 생수와 상조가 신도들에게 외면 받고 당초 기대보다 판매율이 낮아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은 승려 노후복지와 사회적 불교 가치 실현 등 종단 사업 진행을 위한 필요기금 마련을 위해 수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10월부터는 재향군인회 상조회와 상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10년 12월부터는 석수&퓨리스와 제휴해 생수 ‘산은 산이요 물은 감이로다(이하 감)’를 시판중이다.

종단 차원의 상조서비스는 2010년 대형상조회사들의 비리가 속출하면서 상조에 가입했던 불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필요성이 대두돼 비롯됐다. 생수 판매는 새로운 수익 사업을 구상하던 중 업체로부터 업무 협약을 제안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종단은 당초 전국적으로 2000여 사찰의 스님과 신도를 대상으로 상조서비스와 생수를 시판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각 사찰에서 50명씩 상조 서비스에 가입하면 10만명 이상은 모집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무부처인 재무부 관계자는 “올해 ‘감’의 판매 목표액을 3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목표에 따라 종단은 교구본사와 말사 신도들의 관심과 판매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을 기점으로 최대한 홍보를 집중해 판매 증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재무부스님 등이 전국 사찰을 순회 방문해 종단 수익사업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무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시 6개월이 된 상조서비스 가입자는 아직 저조한 편이다. 이에 대해 종단은 가입자 현황 공개를 꺼리고 있다. 재향군인회도 조계사 마당에 안내 부스를 설치하고 회원 유치에 열을 올렸지만 하루 평균 가입자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생수 판매는 공양물로 사용되면서 상조 가입보다는 나은 입장이다. 조계종에 생수를 공급하고 있는 석수&퓨리스 석수2지점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500㎖의 경우 12월 2만9440개, 1월에는 4만8560개, 2월에는 8만2960개가 판매됐다.

석수&퓨리스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일본 지진 피해를 위해 생수를 지원하면서 이미지가 상승되는 등 아직 초반이지만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단과 업체의 기대와 달리 정작 개별 사찰과 신도들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각 사찰에서는 상조서비스를 문의하는 신도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부터 적다.

''감’의 경우는 교구본사 중에도 판매하지 않는 사찰들도 있다. 생수가 아이템 특성상 산중사찰보다는 주로 도심사찰에서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데, 도심불자들의 경우 각자 선호하는 생수브랜드가 달라 ‘감’을 단순한 공양물로만 본다는 분석도 있다.

영천 은해사 종무소 관계자는 “산이 가까워서 다들 약수를 먹고 있기 때문에 ‘감’에 대한 수요가 낮다. 상조에 대한 문의도 적다”고 말했다.

도심사찰인 봉은사 관계자는 “종단의 생수 출시 전부터 공양물로 생수를 올리던 불자들이 있었다”며 “그 숫자만큼 ‘감’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 등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양물과 달리 식수는 다른 브랜드를 구입하더라”고 말했다.

“종단이 불자들이 선호하는 생수 브랜드를 조사해 제휴ㆍ판매했으면 각 사찰 수익에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기존 상품ㆍ서비스와 차별성이 없는 점은 상조서비스에서 더욱 두르러진다. 일반 신도들은 Btn에서 판매하는 불국토 상조와 종단이 출시한 상조서비스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계종이 상조와 생수 출시한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총무원 재무부 장영욱 팀장은 “사부대중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판매만을 위한 홍보뿐만 아니라 종단 사업 전체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범, 노덕현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4-12 오전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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