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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냄새, 어떻게 좀 해봐요

김대신(가명) 씨는 오랜만에 찾은 법당에서 앞사람 발 냄새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옮겨갈 자리도 마땅치 않았지만 남자가 유난 떤다는 핀잔을 들을까봐 그저 자신의 코가 냄새에 빨리 무뎌 지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법당에서 발 냄새 대문에 고생 해본 기억,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자신의 발에서 냄새가 날까봐 법당 맨 끝자리만 고집하는 사람. 앞사람 발 냄새 때문에 법회에 집중을 못하는 사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하나 둘씩 보게 되는 모습이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봄날, 신발 속에서도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유치원생 아이들에게 ‘발 냄새’라는 단어만 꺼내도 코를 잡고는 깔깔대며 웃는다. 우리에게는 발 냄새는 ‘방구’만큼이나 친숙하고 재밌는 소재이다. 하지만 실로 일살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발에 땀이 많은 이들에게 발냄의 고충은 가벼이 웃어넘길만한 일이 아니다. 외국계 회사 비서로 일하던 K양은 그녀의 완벽한 외모와는 달리 발에는 땀이 많이 났다. 호텔에서 거래처와 미팅이 있던 날 다다미방에 들어가게 된 것을 알고는 황급히 화장실로 피신했다. 그녀는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세면대에 다리를 올려 발을 씻고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드라마 속 콩트 같지만 아이 둘을 낳고서야 웃으면서 말 할 수 있는 가슴 아픈 기억이다.

발 냄새는 질병이 아닌 개인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도 잘 찾지도 않고 도움을 잘 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남에게는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다. 발 냄새. 어떻게 좀 해보자.

# 왜 남들보다 땀이 많이 나는가?
다한증은 신경전달의 과민방응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이상현상이지만 학계에서는 여전히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서 수술이나 약물 치료는 가능하다.

다한증(多汗症)은 질병에 의한 속발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원발성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속발성 다한증이란 결핵, 당뇨, 갑상선 항진증 등 질병의 이차적인 현상으로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고, 땀을 흘리고 난 뒤 속옷이 누렇게 변해있으면 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발성 대개는 심리적인 긴장과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우리나라 전체 성인인구의 약 1%가 원발성 다한증을 호소한다.

래오이경제한의원 이경제원장은 “한방에서는 땀이 나는 원인을 어혈이 많으면 땀이 나는 것으로 보고, 어혈을 풀기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 발 냄새 세균이 문제다
발바닥에서 나는 땀 자체에는 아무 냄새도 없다. 또한, 땀이 많다고 해서 냄새가 심해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땀이 많아지면 발의 각질층이 무르게 되면서 생긴 세균 증식이 발냄새를 일으킨다. 각질층이 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생기는 ‘이소발레릭산’과 같은 화학 물질들이 냄새의 주범이다.

“세균이 문제다”라고 말하면 ‘나는 무좀은 없는데…’하고 생각하거나 ‘그놈의 무좀이 또 말썽이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발 냄새는 세균에 의한 것이고, 무좀은 곰팡이균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무좀과 발 냄새를 일으키는 세균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발 냄새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무좀이 있는 것은 아니다.

# 발 냄새 퇴치방법
가정에서…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청결이다. 43℃의 약간 뜨거운 물에 15분 정도 담그는 족욕을 하거나 항균 비누로 꼼꼼히 마사지 해가며 씻어준다. 이경제 원장은 “식초나 레몬 한두 방울을 물에 희석해 행궈 주면 냄새제거와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때 무좀 치료의 한 방법으로 유행했던 100% 식초에 발을 담그는 것은 일종의 박피로 오히려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두는 두세 켤레 정도를 번갈아 신고 같은 구두를 신지 않는다. 신고난 뒤에는 마른걸레로 잘 닦아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려 준다. 부츠나 농구화같이 같이 통풍이 힘든 신발은 신문지를 넣어주면 습기를 제거에 도움이 된다. 향수나 방향제는 발 냄새와 섞여 더 역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삼가자.

직장에서…사무실에서는 슬리퍼를 신어주거나 여벌의 구두를 두고 바꿔 신는다. 땀 흡수에는 나일론 섬유인 스타킹보다는 면양말이 좋다.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도 효과적이다. 더욱 적극 적인 방법으로는 물티슈로 발을 닦은 뒤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새 양말로 갈아 신으면 뽀송뽀송한 발을 유지 할 수 있다.

#양방ㆍ한방 다한증 치료방법

양의학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다한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흉강 내시경을 통해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이 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큰 수술이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효과는 영구적인 반면에 손발이 아닌 등이나 배에 갑자기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부작용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보톡스 주사요법이 있다. 보톡스는 발달된 근육을 둔화시키는 미용의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같은 원리로 땀샘의 기능도 둔화시킨다. 시술은 간단하지만 효과는 단기적이다.

한의학에서는…
다한(多汗)의 원인을 기(氣)가 허하거나 몸 안에 열이 지나치게 많은데서 찾는다. 체내 열이 맺힌 부분은 찾아내 혈을 풀어주고 기가 허한 부분은 기운을 보충해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다한증을 치료 한다. 이 한의사는 “태어날 때부터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것은 고치기 힘들다. 어느 날 갑자기 땀이 많이 난다면 이것은 체질 아닌 질병으로 간주해서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수족 다한증에 좋은 혈자리 마사지
▲삼음교를 마사지 해주면 어혈을 풀어주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다한의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삼음교는 안쪽 복사뼈에서 3cm 위의 혈자리로 발로 연결되는 혈관들의 만남의 광장같은 장소이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쌀알을 붙여 두기만 해도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축빈은 안쪽 복사뼈에서 5cm위쪽에서 다시 1cm정도 뒤쪽에 위치한다. 엄지로 세게 누르면 다리의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주로 손발의 기운을 북돋아 준다.

도움말 래오이경제한의원 이경제원장
참고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실, <몸이 유연해야 몸이 산다>
천진영 기자 | chun4q@gmail.com
2011-04-11 오후 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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