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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중흥을 위한 3월 대토론회가 3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5대 결사를 중심으로 현대사회에서 구현해야 할 불교적 가치에 대해 모색해 보는 이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선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는 ‘연기’와 ‘동체대비’를 강조했다.
“불교의 핵심가치는 연기ㆍ중도관, 동체대비행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5대 결사로 현대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이 조계종이 추진하는 5대 결사가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핵심가치 실현을 위한 큰 틀이며 해답이 담겨 있다고 제시했다.
이 날 토론회는 박경준 동국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조계종 기본선원장 지환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 박광서 서강대 교수, 박희택 불교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미산 스님은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병폐를 정보 문명의 위기, 생태환경 오염, 남북 갈등과 종교의 권력화, 혼탁해진 사회문화,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로 제시하고 이 문제들이 5대 결사의 각 영역에서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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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결사= 문명 위기 극복
미산 스님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 문명은 사용하기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기적 욕망 충족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수행결사가 나머지 4가지 결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중심축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미산 스님은 “이런 노력과 현재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화된 네트워크 시대는 불교의 핵심가치인 연기법을 이해하고, 동체대비의 중도적 실천행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생명결사= 생명존중과 생태오염 극복
지구촌은 자연환경의 훼손과 오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결과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 구제역, 일본 대지진 등 생태 환경 파괴는 인간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미산 스님은 인위적으로 생명 질서를 조작하고 교란시키는 것에 대한 불교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불자들이 연기ㆍ중도와 동체대비의 생명관을 확립하고, 불교생명윤리 연구, 생명조작, 낙태, 사형, 안락사에 대한 불교적 입장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화결사= 한반도 평화, 종교 권력화 극복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아직도 남북 간의 긴장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산 스님은 평화 결사에 불교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어려운 상황일수록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종단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종교 평화를 위해서도 종교 다원주의 인정과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결사= 사회문화 병폐 극복
미산 스님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를 맑고 조화롭게 하고, 이를 통해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의 감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를 위해 ‘맑고 아름답게’ ‘맑고 조화롭게’ ‘맑고 향기롭게’ ‘맑고 담백하게’ ‘맑고 활기차게’ ‘맑고 훈훈하게’의 육근 청정운동을 제안했다.
스님은 또 이 밖에도 전통의 창의적인 재해석과 사찰건축과 법당 장엄문화의 현대적 창조, 불교음악 발전, 사찰음식 확산, 절과 같은 몸 수행운동 전개 등 구체적인 실천지침이 문화 결사의 범주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눔 결사 = 양극화와 불평등, 빈부격차 극복
미산 스님은 “동체대비의 중도행이야말로 불교가 앞장서서 이 시대에 구현해야할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다.
나눔이란 대승 보살의 바라밀 수행의 첫 덕목인 보시바라밀로 베풀고 나눔으로 자신의 욕심을 비워내고 상대방의 아픔과 궁핍을 함께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리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내어 보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하고 법적인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불우아동이나 노인들을 적극적으로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불교 국제구호단체 활성화로 빈곤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종단 전체 스님들에 대한 의료 등 종합복지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디지털 네트워크 불교 발전 계기
미산 스님은 이 날 토론회에서 불교적 가치가 SNS 등 디지털 네트워크가 확산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디지털문명 사회의 네트워크가 결국 ‘연기’라는 주장이다.
스님은 “이런 시대에 네트워크의 관점을 활용하면 일반시민들에게 불교의 연기법을 이해시킬 수 있다. 스마트한 기계보다 더 스마트한 지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연기적 관계 속에서 우주적으로 통찰해내는 지혜의 시각이 선행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산 스님은 이기적 욕망을 내려놓고 동체대비의 태도로 살아간다면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야말로 연기법 수행의 최적의 장소이며 불교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님은 5대 결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종단의 무리한 행정력 동원에 앞서 심도 깊은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과 생명결사는 시민단체나 이웃 종교와의 유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미산 스님은 “진정성, 구체성, 지속성이 확보돼야 불교적 가치의 현대사회 실현을 위한 5대 결사가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성과 쇄신의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고, 과연 누구를 자성하고 무엇을 쇄신해야하는지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