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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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자의 불교사진이야기-70.통도사의 봄

서운암에서 된장 한 통 사들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양산 통도사. 도량엔 눈부신 햇살이 넘치고 포근한 봄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득한 태양의 끝에서 새싹들은 돋아나기 시작했고, 꽃잎만한 입으로 외치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연둣빛 숲을 흔들었다. 23.5도의 자전축이 만들어낸 통도사의 4월은 그렇게 포근하고 눈부셨다.
걸어야 했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그 길을 걸어야 했다. 누군가는 새들이 흔들어 놓은 연둣빛 숲속을 걸어야 했다. 겨울에 써놓은 시를 덮고 새싹들이 움트는 오솔길을 걸어야 했다. 걷는 동안의 일들을 사랑해야 했으며 걷는 동안의 생각들을 소중히 간직해야 했다. 자연이 주는 사색의 기회였다. 사색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던 소로우는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기 위함이었다. 다시 말해 오직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만을 마주하면서, 삶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글/사진=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11-04-02 오후 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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