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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직 걸고 전산원 문제 해결하겠다”
영담 VS 성관 갈등에 정련 스님 중재 나서
사업전환 문제로 논란을 빚은 동국대 전산원 문제가 이사장 정련 스님에게 일임됐다.

동국대 이사회(이사장 정련)는 3월 29일 본관에서 제262회 이사회의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전산원문제 해결을 위한 소위원회의 활동보고와 질의응답이 주를 이뤘다.

동국대 전산원은 법인 수익사업체로 매년 20여 억원의 수익을 발생해 왔다. 교육부의 교육용 기본 재산 내 법익수익사업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교외 이전이 추진돼 왔다. 또, 신입생이 줄면서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을 검토중이었다.

이에 동국대는 연극영화과와 연계해 동문인 김용태씨가 설립한 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 위탁경영을 포함한 공동사업을 추진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동국대가 지분 30%를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동국아시아브릿아카데미’ 설립이 예정됐다. 하지만 소위원회가 이사회에 신주인수문제와 전환사채 발행 등과 관련해 이사회 승인이 없었음을 문제 삼았다.

이날 회의에서 소위원회는 이사회에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전산원 위탁 또는 공동경영 능력이 없다”며 전산원 사업전환 원점에서 재검토와 규정 절차 벗어나 위법하게 이뤄진 계약 취소 의견을 냈다. 또, 절차 위반한 전산원장 및 관련 교수 징계하고 동국아시아브릿지아카데미와 관련한 추가조사를 법인감사에 일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소위원회의 최종보고를 두고 격론이 계속되자 정련 스님은 “소위원회의 주장에 찬반이 엇갈리니 내가 이사장직을 걸고 (교육부 시한인) 2012년 2월 29일까지 전산원 이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이사회가 이를 의결했다.

이사장 스님의 중재로 이날 회의는 마무리됐지만 전산원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관련자 징계, 소위원회 활동, 위탁사업 업체 선정 등을 두고 상임이사 성관 스님과 이사 영담 스님의 입장이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사 영담 스님이 허위보고 등을 이유로 전산원장 등 관련자 징계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상임이사 성관 스님은 이사장스님에게 일임한 만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성관 스님은 “소위원회는 이날 최종보고를 끝으로 활동이 종료됐다”는 견해지만, 영담 스님은 “전산원 문제해결이 미진할 경우 소위원회가 다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전산원 사업 참여에 대해서도 영담 스님은 문제가 된 만큼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의 사업 참여를 완전히 배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성관 스님은 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의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의에서는 혜림 스님의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었던 의료위원과 일반직 재심위원에 이사 호성 스님(고운사 주지)을 임명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gmail.com
2011-03-29 오후 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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