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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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 스님 고뇌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원두 스님, 서암 스님 8주기 기념 퇴임사 낭독
前 조계종 종정인 서암 스님의 열반 8주기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3월 29일 정토회에서 열렸다.


“본인에게는 하등전달이 없이 타처에서 불신임결의를 하였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혹으로 남아있습니다. 바라옵건덴 원로대덕스님들께옵서는 현명하옵신 중지를 모아 앞으로의 조계종단이 바른 괘도에 진입하도록 더욱 힘써주시기를 복망하옵니다.”

조계종 종정이었으나 종단 사태로 초야에 묻혀야 했던 서암 스님의 열반 8주기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불교교단연구소 소장 원두 스님은 3월 29일 서울 정토회에서 ‘서암당 홍근 대종사 추도식’을 열고 1994년 서암 스님이 자필로 남긴 ‘원로스님들께 올립니다’라는 퇴임사를 낭독했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종정 비서실장을 역임한 원두 스님은 “서암 스님은 올곧은 수좌였고, 조계종단의 종정을 역임하며 한국 현대불교사에서 위상을 점하던 수행자였다”며 “부처님 법에 맞는 개혁을 추진하려 한 서암 스님의 뜻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암 스님(1917~2003)은 1975년 총무원장 제의를 받고 두 달간 일하다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1980년대에도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불교계에 개혁바람이 몰아치던 1993년 12월 성철 스님에 이어 조계종 제8대 종정에 추대됐다. 불교계의 누적된 모순과 이를 일거에 해결하려는 급진적 해결방안 사이에서 고통받다가 4개월만인 1994년 4월 10일 열린 비상승려대회에서 불신임 결의돼 ‘내몰리다시피’ 종정직을 떠났다.

불교교단연구소 소장 원두 스님

원두 스님은 “서암 스님은 퇴임사에서 ‘중죄를 절감하고 모든 소임을 원로대덕 앞에 정식으로 되돌려 들이오며 종용히 종단 밖으로 물러나 혈루의 참회로 잔일을 보내겠다’고 말했다”며 “서암 스님이 말한 ‘혈루(血淚)의 참회’는 부처님 법을 흥하게 하고 교단을 화합하게 해야 하는데 스스로 그렇게 만들지 못해 흘린 참회의 눈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두 스님은 서암 스님의 복권을 주장하며 “석존의 법ㆍ율에 합치하는 여법한 교시를 발표한 서암 종정에 대한 불신임은 불조에 대한 불신임이자 불경”이며 “원로회의 불신임이 없었음에도 승려대중에게 ‘원로회의 종정불신임에 동의합니까’라고 물은 것은 승려대중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원두 스님은 2009년 서암 스님의 복권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스님은 “3년 전 본인이 원로회의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 원로회의는 이제라도 이에 대해서 답을 해야 하고 서암 종정을 불신임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해 명예를 회복시켜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는 서암 스님의 행장을 살피고 ‘송서암의 불교개혁론’을 통해 서암 스님의 개혁안을 조명했다.
김 교수는 “15년 전 서암 스님은 종단개혁을 주장할 때 당시 종단과 스님들의 문제점을 밝히면서 종단이 나아가야할 개혁안을 제시했다. 이것이 옳은 수순이다”며 “현 종단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인정하지는 않고 자성과 쇄신 운동을 펼친다고 하는데 자성은 이야기 하지 않고 데모만 하고 있다. 순서가 거꾸로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광식 교수는 서암 스님이 추구했던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서암 스님은 종단의 병폐를 종단과 종도의 세속화, 도당화 그리고 이양탐착(利養貪着)으로 진단하며 석존의 교법에 의한 종단재건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암 스님은 △여법화합의 승가상 구현 △승가 갈마법 시행 △재정의 공개, 공영화와 사유재산의 공인화 △승가고시 실시와 교육원 개설을 통한 종단개혁을 주장했다.

김광식 교수는 “서암 스님의 개혁안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지혜로운 안이다. 이런 때일수록 20년 전 서암 스님의 고뇌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11-03-30 오전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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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범 참회하옵니다
(2011-04-06 오전 1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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