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참담한 모습이었다. 식량구호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고, 아직까지도 여진이 매일 여러 차례 반복됐다.”
조계종 긴급재난구호 봉사대 선발진 팀장 묘장 스님은 일본의 상황을 전하면서 2~3개월 동안 지속적인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휘발유를 구할 수 없어 현지에서의 선발진 활동도 어려움을 겪었으며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보다는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하늘에 독수리들이 날아다는 것을 볼 때마다 어딘가에 시체가 있구나 싶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본은 현재 국가적인 차원에서 구호활동을 통제하고 있어 선발진의 조사활동에도 제약이 따랐다. 선발진은 체류 기간 동안 현지 스님들과 단체의 도움으로 조사 활동을 지속하면서 한국 불교계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사찰 피해 현황에 대해 묘장 스님은 한국 사찰들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나 일본 사찰들의 현지에서도 정확한 피해가 집계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사찰들은 현재 양초 하나까지도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대피 공간을 제공하며 구호활동에 적극 적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조계종도 이런 활동을 펼치는 사찰들과 연계해 구호활동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일본인들도 처음 겪는 위기상황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여진과 방사능 유출의 공포가 심각하다. 일본인들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