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23일 총본산 조계사에서 자성과 쇄신을 통해 사회와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불교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우리 불교는 과연 불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얼마나 희망과 감동을 주는 존재였는지 겸허하게 되짚어보자는 것이 바로 자성과 쇄신 결사"라고 말했다.
자성의 역사 가운데 가장 최근의 일은 천주교의 참회다.
천주교는 통계청조사에 의하면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294만5천명에서 514만명으로 신도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불교가 40만이 늘고 개신교가 14만4천이 줄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세이다.
천주교신자의 증가 이유에 대해서는 종교학자들이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있지만 나는 2000년 3월 1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미사를 올린 것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날 천주교는 십자군전쟁, 마녀사냥재판, 유대인 박해, 여성 및 소수민족에 대한 과오, 인권침해에 대한 과오등 교회가 저질러온 과거범죄에 대해 고백을 하고 용서를 비는 미사를 올렸다.
천주교의 ‘회상과 화해’라는 제목의 과거 범죄에 대한 참회에 대해 독일 튀빙겐 대학 신학과 칼 요제프 쿠쉘 교수는 ‘혁신이 따르지 않은 사죄’라는 제목으로 비판을 가했지만, 교황이 나서서 과거 역사상 한때 기독교인들이 무자비한 수단과 행동으로 교회의 명성을 더럽혔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로 인해 천주교에 감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의 통계자료로도 증명되고 있다.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을 통해 불교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참회가 있어야 한다. 조계종은 자성과 쇄신의 실천과제로 1사찰 1복지시설 결연 봉사, 1불자 일1회 1수행, 등을 제시했는데 이것은 불교신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
왜 자성을 이야기하면서 일부 불교인들이 부처님의 명성을 더럽히면서 저질러온 과오에 대해서는 침묵을 하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과거에 어떤 스님이 오사카에 가서 수천만원을 도박으로 잃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비정규직 젊은이들이 한달 내내 뼈빠지게 일해서 받는 돈이 고작 80만원이다. 일년내내 한 푼도 안쓰고 모아봤자 960만원이다.
정말 우리 불교는 참회할 것이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