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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좌스님들 장기기증 ‘활발’
“스님들이 죽어서 육신을 불자들에게 회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냐. 죽을 때 몸과 재산을 모두 회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덕사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어떠한 존재도 내 생명이 아닌 것이 없다. 내 생명처럼 지극하게 모시고 섬기는 실천 방법의 하나가 장기기증이고 생명나눔이다.” (선원수좌회 복지위원장 의정 스님)


조계종 수좌스님들이 앞장서서 장기기증 운동에 열띤 홍보와 실천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를 통해 뇌사시 장기, 사후 각막과 시신기증에 동의한바 있는 설정 스님이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의정 스님(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은 3월 5일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신청서에 서명하고 뇌사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했다.

설정 스님은 아직 스님들의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신 전체를 기증한 스님의 모습은 불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님은 자신만큼 타인의 생명도 중요하고, 우주 전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라며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이 불자들의 의무이며 부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서도 장기 기증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국 생명의 소중함과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자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계율도 불살생이며 장기 기증 실천이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설정 스님에게 일본 대지진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참상이었다. 스님은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은 일본 대지진에 대해 ‘겁탁’의 절정이라며 불자들이 국가를 뛰어 넘어 인류애를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구제역 파동도 겁탁의 하나였는데, 일본 대지진은 겁탁의 절정이었다. 나도 도움이 된다면 동참해서 힘을 보태고 싶다. 신도들과 스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구호활동 동참을 당부했다.”

장기기증 활성화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며 스님들의 동참도 더 많은 확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님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출재가자들 모두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신이 영원한 것이 아닌데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승속 모두 육신에 집착하는 경향이 크다. 어차피 떠나보낼 몸인데 집착을 버리고 생활해야 한다. 버리게 될 몸이 다른 생명에게 도움이 된다면 소중한 일이다.”

설정 스님은 입적한 출가자들의 수의나 사찰의 각 종 행사 때 전달되는 꽃다발 대신 그 비용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지시한다. 스님들이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듯 외형적인 호화스러움을 줄여야하며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새 도가 지나친 모습들이 보이는데, 고쳐야 한다. 겸손, 하심, 검소해야 할 종교인들이 요즘 너무 부티를 내고 있다. 내가 입적하면 가사장삼은 태우고, 장기는 지체없이 기증하라고 했다. 장기기증은 불교가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다.”

지난해 11월 전국선원수좌회가 발간한 조계종 선원청규 편찬위원장이기도 한 의정 스님은 선원청규 실천의지를 담아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의정 스님은 “청규를 만들면서 21세기에 맞는 청규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청규에 이 시대에 맞는 생명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들을 담게 되면서 장기기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의정 스님은 3월 5일 재현 스님(양평 상원사 주지)을 비롯해 봉선사 스님들과 양평 상원사 신도, 김포중증장애인요양시설 가연마을(관장 재현 스님) 직원 등 25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신청서도 함께 전달했다.

의정 스님은 제방선원의 스님들이 생명나눔에 동참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선원수좌회에서는 선원장들이 먼저 장기기증에 동참하고 주변으로 확대해 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수좌들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일반 신도들과 국민들에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경문도회 문장으로서 문도 스님들에게도 권유해 곧 동참자들이 장기기증에 서약해 보내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기범, 이나은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3-21 오후 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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