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지도 치고, 거름도 잘 줘야 한다는 것은 자연의 진리다.
불교계가 불교중흥이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는 인재불사가 필수적이다.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다.
현재 불교계의 상황은 각 분야의 외형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신도간 소통 및 결속력 확보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불교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젊은불자의 급격한 이탈이다.
통계청 연령별 종교인구조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1995년 174만여 명이던 25~34세 불교 인구는 2005년 144만여 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1995년 15~24세 불교인구가 157만 여명 밖에 되지 않던 영향을 받은 것이다. 2005년 15~24세 불교인구가 129만여 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청장년 불교 인구는 2015년 인구조사에서 100만명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지해야할 점은 1995년 당시 25~34세였던 174만여 청년불자들이 2005년 34~44세 인구에서 146만여 명으로 줄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회생활에서 불자네트워크의 미흡, 포교활동의 저하로 불자 인구 자체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간 대립이 극심해지고,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 약화로 불심을 가진 젊은 불자들조차도 불자임을 숨기는 현상이 일어난데 기인한다.
20~30대 불자들의 감소는 1990년대 이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를 비롯해 전국 사찰의 청년회와 중고등학생회, 어린이 법회 등 계층포교 활동이 급격한 위축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00년 23개 지부, 171개 지회(학교단위 불교동아리)였던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의 경우 현재 20개 지부, 144개 지회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선 불교동아리와 어린이법회 관계자들은 “최근 월례법회 참가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용석 대불련 간사는 “대불련 지회에서 예산과 인력의 문제로 최근에는 회원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있지 못하다”며 “일선 지회의 경우 동아리 활동이 지장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불자들의 이탈은 사찰을 문화재로서의 명맥과 기도처로서의 역할만을 남긴 채 생활 속에서 불자들을 이끄는 불교 자체의 생명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젊은 불자들의 부족은 불교계 내부에서 더욱 드러난다.
이는 취업난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종교활동에 매진하지 못하는 데도 기인하지만 임금 수준 등 사회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신심에만 의지해 불교계에서 일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주경 스님은 “불교계에 만연한 주먹구구식 인사관리 행정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며 “신심으로 헌신함이 기본이라 해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