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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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은 한국불교 필독서
지안 스님의 첫 불교교과서 '마음속 뿌리찾기'


옛날에 불교를 배우는 사람들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았고, 부처님 행위가 아니면 행하지 않았다. 오로지 경전만을 보배로 여겼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람들은 부처님 말씀보다 세속의 글을 배우고 전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매일 같이 새로운 수행법들과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명상서 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계종 종립승가대학원 원장이자 조계종 고시위원장인 지안 스님은 이런 현 세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변화가 시도되는 것은 좋지만, 이러한 변화도 전통을 받아들이고 이해한 뒤에 시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에서 스님은 최근 <선가귀감>이라는 책을 새롭게 풀이했다. “<선가귀감>은 한국 불교수행의 핵심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불자를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선가귀감>은 한국불교에 전해져 오는 많은 문헌 중 불교경전의 핵심만을 뽑아 엮은 것으로, 불교수행의 핵심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책이다. 책은 서산 대사(西山大師 1520~1604)가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경론과 조사어록 등 50여 권의 책을 열람하고 그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발췌한 것들이다. 처음에는 원문만 기록해 두었다가 제자들의 청에 의해 알게 쉽게 주해를 붙이고 또 송(頌)과 평석(評釋)을 붙여졌다.

지안 스님은 <선가귀감>을 불교 교과서로 재탄생 시켰다. “요즘 제방 사찰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경전공부를 많이 하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선가귀감>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책임에도 두루 읽혀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예 이번 기회를 통해 불교를 차근히 배울 수 있는 교과서적인 책으로 <선가귀감>을 새롭게 풀이했습니다.”

스님은 “<선가귀감>은 선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간경, 염불, 주력 등 불교의 수행방법을 종합으로 설하고 있어, 한마디로 불교수행의 종합개론서”라고 밝혔다.

“서산 대사께서는 <선가귀감>을 통해 불교수행의 전반적 체계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율종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계율을 엄정하게 지닐 것을 강조했고, 간경을 해야 하는 이유 등을 밝히면서 교학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염불과 주력까지 종합적인 수행체계를 밝혀 놓았으며, 심지어 정랑(淨廊)에 들어갔을 때 외는 입측오주(入厠五呪)까지 설하며 수행자의 위의를 갖춰야 하는 점을 말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선가귀감>은 승속을 막론하고 반드시 읽어야할 수행자의 필독서입니다.”

스님은 “물질적 풍요와 수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현대사회는 과거보다 수행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며 “이런 때에 <선가귀감>은 개인수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가귀감>에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 모두 담겨있을 뿐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행실을 돌아보며 수행의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선종에 밀려 <선가귀감>이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지만, 책을 번역하면서 <선가귀감>이 한국불교를 잘 말해주는 대표적인 책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마음속 부처찾기>를 통해 단 500명, 1000명이라도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불교공부에 길잡이가 되 줄 교과서적인 책을 계속 발간하고 싶다”고 말하는 지안 스님은 “서산 대사는 <선가귀감>에서 ‘좋을 때 자기를 밝혀라, 백년 세월이 깜박하는 새에 틀려지니라’라고 말했다”며 “막막하고 불안한 시대에 무엇보다 시급히 밝혀야 할 것은 불성(佛性)이다. 나를 깨달아 부처의 길에 다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음속 부처 찾기|지안 강설|조계종출판사|1만8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1-03-21 오전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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