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이래 최대의 피해로 꼽히는 이번 대지진에 대해 불교계가 애도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매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마련한 수요 집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던 나눔의 집 등 정신대 할머니들조차 일본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3월 1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는 평소와 달리 애도의 뜻을 담은 침묵시위로 진행됐다. 이 날 길원옥 할머니는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다. 일본인들이 힘을 내기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에 앞서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은 애도문을 통해 “우리 모두의 관심과 염원으로 지진과 쓰나미가 조속히 수그러들길 바라고,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면서 “우리 종단은 이웃인 일본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태종은 12일 애도문을 통해 “지진과 해일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분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 피해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태고종(총무원장 인공)은 14일 애도문을 통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유가족과 부상당한 일본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추가적인 지진 피해와 희생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진각종 통리원(통리원장 혜정 정사)은 애도문에서 “진각종 전 종도는 인류를 향한 마장(魔障)이 더 이상 치성(熾盛)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조속한 복구와 쾌유를 서원한다”고 애도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도 14일 애도문을 발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애도문에서 대불청은 “지진 규모 9.0의 강진과 뒤이은 지진성 해일(쓰나미)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또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당한 일본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대불청은 또 “이웃인 일본 국민들의 희생과 피해가 사라지고 부상자 쾌유 및 참사현장에 갇혀 있는 생존자들의 조속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도 일본 대지진의 충격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는 애도문을 15일 발표했다. 종단협은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한국불자들은 실의에 처해있는 일본 국민들이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자승)도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인들을 위로했다. 종지협은 “일본 국민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고 안정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은 일본 국민들의 재난 극복 노력을 적극 도울 것이며 종교와 국경을 넘어 인류애 실현을 위한 한국 종교계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