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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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는 길
임승택 교수, 불교명상의 근본취지 밝혀



하버드 의과대 크리스토퍼 거머(christopher K. Germer) 교수는 “불교명상은 그 어떤 치료 방법보다 불안·우울증·공황장애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가장 현대적이고 두드러진 형태의 행동 치료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확산, 집값 상승,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사회적 불안감이 커질수록 현대인들은 원인모를 질병과 혼란, 스트레스, 우울증에 몸살을 앓는다. 특히 스트레스는 사람을 극단적인 충동과 자살 등으로 몰아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하다. 스트레스는 실체도 없어 사람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만든다. 현대인들에게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됐다.

서양에서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한 방법으로 심리학과 심리치료를 불교명상과 결합 시키 활용하고 있다. 불교명상은 인지과학과 뇌과학 발달로 인해 그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속속 증명되면서 점차 유행처럼 번져가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 철학과 임승택 교수는 서구심리학이 주도하는 명상치료에 무작정 동조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심리치료사들은 통계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치료 효과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저자는 이러한 시점에서 불교명상의 근본 취지가 무엇인지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리학자·심리치료사들이 명상의 기능적·조작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해 저자는 붓다로부터 명상의 유래와 갈래, 나아가 명상이 지닐 수 있는 교리적·철학적 의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붓다는 스트레스처럼 실체가 없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본래 모습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붓다가 제시한 ‘잘 쉬는 방법’은 편견과 독선을 쉬게 한다는 의미다. 편견과 독선을 쉬게 해 참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붓다가 제시한 명상은 서양의 심리치료의 기능적 측면을 뛰어넘어 인간이 느끼는 괴로움을 극복케 해 즐거움을 얻도록 한다.

사물을 바르게 이해했다면, 그 이후에는 내면의 감정과 충동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음식의 유혹을 뿌리쳐야 하듯,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불교명상 수행법 중에서도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연기법을 설명했다. 실천을 통해 모든 괴로움의 근본 원인인 무명을 종식시키고 연기의 순환 자체를 십이연기(十二緣起)를 통해 멈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남방불교의 전통적인 이해방식으로 위빠사나의 실천을 통한 삶의 변화 가능성에 역점을 둔다는 점에서 특히 저자는 초기불교 경전인 <니까야>에 근거해 자신이 경험했던 명상 체험 사례 등을 통해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들, 명상의 부작용과 사이비 명상의 구분 방법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붓다와 명상|임승택 지음|민족사|1만2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1-03-15 오전 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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