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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부터 얻어라
도심 포교 제대로 하려면… 지역사회 연대 강화 시급
신도시 및 뉴타운을 비롯한 도심 포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사찰들이 지역사회 의제 발굴과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은 지역 포교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며 전법단을 출범시켰다. 전법단은 병원, 경찰, 군, 대학생, 광주전남, 성남 전법단 등 지역별ㆍ영역별로 조직돼 새로운 영역에서 불교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법단 활동은 법당을 벗어났을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법 및 포교에 대한 인식이 전통적인 활동에 한정돼 도심 및 지역 포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것.

병원전법단은 임상전문지도자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였지만 병원이나 요양원 등 관련시설 및 기관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한다. 광주전남전법단도 어린이 청소년 법회, 교도소, 군 법당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병원, 학교, 경찰서에 집중된 전법 활동은 불특정 다수의 도시민들과의 소통 부족을 가져 올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갖는다. 이에 따라 신도시ㆍ뉴타운 및 도심 특성에 맞는 새로운 포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도시와 뉴타운은 기존 정착민들에게는 오랫동안 거주해온 터전이 한 순간에 사라진 충격이다. 완공 후 이주한 주민들에게는 인근 지역에 가족과 친지나 전혀 없는 낯선 땅일 뿐이다. 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 등이 불교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제시되고 있다.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주지 계호)는 전통 사찰이다. 은평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면서 진관사를 찾던 기존 주민들 대신 뉴타운 이주민의 법회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진관사는 이런 현상에 주목하고 특화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 중이다.

또한 신도시 및 뉴타운은 ‘이웃사촌’으로 대변되는 농촌 기반의 전통 마을이 정부 계획에 따라 단기간에 시가지로 탈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의 기존 정착민들과 타지에서 유입된 이주민들이 공존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처럼 전혀 다른 두 계층의 주민들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역 현안이 발생하면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이런 문제로 고민할 때 지역 사찰들이 불교적 혜안을 제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의제 발굴을 선도할 때의 포교 효과는 병원, 군부대, 교도소에서 펼치는 전법단 활동을 뛰어 넘는다.

2003년 해인사는 인근 가야산에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반대활동에 나서면서 이 문제를 전국민의 관심사로 확산시켰고, 결국 공사를 중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해인사의 이런 활동은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국민에게 불교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사찰들이 법회나 전법 활동뿐만 아니라 평소에 지역 사회와 자주 교류하면서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2010년 발간한 ‘조계종 교구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교의 외연 확장을 위해 사회적 교류와 참여 폭 확대를 통한 간접포교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역 내 주요 행정기관의 각종 위원회 참여 및 시민사회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연계시스템을 강화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박기범, 이상언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3-14 오전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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