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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업과 인재 양성에 집중 할 것”
법만 스님 선운사 주지 임명… 재임 통해 안정 발전 기틀 마련

“그 동안 추진한 일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알고 4년의 임기 동안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종단과 긴밀히 협조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이 재임함에 따라 선운사가 펼쳐온 승려노후수행관, 승가대학원 운영 등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법만 스님은 3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자승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았다.

자승 스님은 법만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자리에서 선운사가 그 동안 추진해 온 복지관 운영 등 주요 사업들을 잘 추진하고, 임기 동안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수행과 포교, 복지와 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선운사는 그 동안 활발한 지역복지 사업을 펼쳐왔다. 현재 선운사는 고창군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회관, 노인복지센터 등 지역 내 5개 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5~600명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

“선운사도 이런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선운사 및 복지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의료 봉사도 펼치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선운사는 또 지역주민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특화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고창 주민에게는 선운사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중요한 소임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승려 노후 수행관’ 건립은 평생 수행과 교화에만 전념해도 노후 근심이 없는 수행 환경 조성을 위한 선운사의 주력 사업이다. 현재 노스님을 위한 한옥 2동이 신축 공사 중이며 6월이면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복지법인을 설립해 ‘승려 노후 수행관’과 선운사가 운행하는 복지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계획이다.

선운사는 또 3월 19일 불학승가대학원 개강을 앞두고 있다. 승가대학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설립부터 운영까지 선운사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선운사를 교학과 수선의 도량으로 만든 역대 조사님의 뜻을 계승해 선운사를 수행의 도량으로 만들 것입니다. 수행자는 안정된 환경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수행과 교육 강화를 위해 교구 재적승 지원, 선원 운영 보조, 백파사상 연구소 지원, 조계종립 동국대 장학금 지원 등을 추진한다. 백파사상 연구소는 조선 시대에 활동한 선운사 고승 백파 긍선 스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계승한다. 2월 28일에는 백파 스님의 <선문수경>을 출판했으며 정기적인 학술 세미나도 실시하고 있다. 9월에는 4회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백파 스님과 선운사 역사와 인물에 대해 연구한다.

교구본사 신도회 구성과 선운사 신도회 강화, 본말사 연대 포교 활동도 올해 법만 스님이 선운사 발전을 위해 주력하게 될 계획들이다. 신도회는 24교구 본사와 말사를 총괄해 구성하고, 본사 신도회 강화를 위해 지역별 모임과 직장 모임 등을 추진한다. 또한 현대 생활에 맞는 일요법회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차 모임반 등을 운영한다.

법만 스님은 “고창읍에 불교회관을 건립해 지역아동센타를 운영하고 군포교, 군산교도소 법회, 지역 불교모임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불교환경연대와 생명나눔실천운동본부 지원을 통해 생명ㆍ환경운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선운사는 불교 및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 8월에 선운사 성보박물관을 개관해 석전 스님 유물 특별전, 백파 스님의 문자반야전 등 매년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일제하 불교 독립운동 사료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또 박물관 주변에 안내 모니터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선운 문화제’에서는 산사 음악회, 학술세미나, 박물관 전시회, 보은염 이운 등이 개최된다. 올해는 특히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성격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운사는 석전 스님 선양사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에도 큰 족적을 남긴 석전 스님은 선운사 출신의 고승이다. 선운사는 석전 스님 선양을 위한 ‘석전 기념관’을 추진한다. 근대 문학관으로 건립될 ‘석전 기념관’은 석전 스님의 문학 도반인 만해 스님, 최남선, 정인보 등과 제자인 이광수, 신석정, 서정주 등을 중심으로 일제하 근대문학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또한 테마 문학과 시낭송 등 산사와 어울리는 문학 공연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석전 기념관은 기존의 미당문학관과 연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문학벨트를 형성하고, 걷고 싶은 100리길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선보이게 된다.

법만 스님은 또 선운사 주지로서 재정관리 원칙을 분명히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개와 투명 행정을 통해 사찰 재정의 투명화와 효율화를 추진하겠다. 수입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문화재구역 입장료, 신도 기부금, 임대사업 외 사찰의 특성을 고려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합리적 종무행정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과 말사의 불사 및 각종 행정 지원, 총무원-본사-말사로 이어지는 상호 연계시스템도 마련한다.

“교육사업과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주지로서 이 부분에 집중할 것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안정된 종무행정과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3-14 오전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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