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계종과 태고종이 분규 58년 만에 처음으로 두 손을 맞잡았다.
3월 4일 선암사 공동인수위원회 대표이자 선암사 주지인 조계종 덕문 스님과 태고종 경담 스님이 두 손을 꼭 잡았다.
선암사 재산권 인계인수를 위한 모임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순천시청 지하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측 선암사 주지 덕문 스님,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성월 스님, 변호사 정병택, 세무사 김제사가 참석했다.
태고종 측은 선암사 주지 경담 스님, 태고종 총무원 총무부장 상하 스님, 선암사 총무 성암 스님, 이동준 변호사, 김성숙 세무사가 참석했다.
이밖에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김도연 선암사 종무소 재무, 조광준 사모 회장 이 참석했다. 순천시에서는 서봉남 순천시 부시장, 정병준 국장, 손성만 문화체육관광 과장 등이 참석했다.
덕문 스님은 “불교자주권의 회복차원에서 인수인계를 받게 됐다. 과정이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지만 순천시에서도 원만히 잘 했으면 좋겠다. 순천시에서도 그동안 선암사 관리를 여법하게 해 왔음을 인수인계에서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담 스님은 “조계종ㆍ태고종 58년 분규를 종영하고, 41년 순천시 재산관리를 종식하는 자리이다. 향후 국가와 민족문화유산의 올바른 전승에 부합하는 운영을 해 나갈 것이다” 말했다.
서봉남 부시장은 “41년간 선암사 재산관리에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인수인계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계종ㆍ태고종 인수위원회는 순천시로부터 재무, 법무, 문화재, 재산권(동산, 부동산), 행정(순천시) 등 5개 부분의 선암사 재산권인계인수를 받게 된다.
이날 순천시청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첫날 재산권인수작업은 매표소, 선암사 경내 매점 등에서 저녁 9시까지 이어졌다.
긴 재산권 인수작업에도 선암사 주지스님들은 사찰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두 손을 꼭 잡고 포행을 하면서 그동안의 마음을 떨어놓았다.
포행을 마친 두 스님은 일주문앞에서 두 손을 꼭 잡고 분규종식과 화합을 약속한듯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에 앞서 조계종ㆍ태고종 협상실무자들은 2월 24일 재산권 이양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실무자들은 순천시에 대해 재산권 인계인수에 따른 서류와 박물관 관련 인수인계 목록을 제시했다.
목록에는 재산관리인 임명(1970년 3월) 이후 선암사(향림사, 도선암 포함) 관련 자료일체 ▷부동산 관리 현황 관련자료 ▷관람료, 주차료, 임대료 등 재정관련 수입, 지출 관련자료 ▷문화재 관리 및 보수 현황 관련자료 ▷관리 인력 현황 관련자료 ▷선암사 지원 현황 관련자료 선암사 관리와 관련한 미결 업무 내용 및 자료일체 ▷야생차체험관 등기이전 여부 ▷선암사 성보박물관 관장직 사임 여부 선암사 관리와 관련한 기타 자료 일체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