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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향기롭게 ‘법정사상 연구소’ 설립 추진
맑고향기롭게 신임 이사장 현장 스님 인터뷰

“오해다. 해명의 기회도 없었고 잘못 분석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사와 감사 등 임원들의 상처가 크다. 맑고향기롭게를 바라보는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봉사단체 맑고향기롭게는 3월 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에 현장 스님(보성 대원사 주지)을 선출했다.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현 스님이 이사장 및 길상사 주지를 사퇴 하면서 붉어졌던 사태 수습은 현장 스님의 몫이 됐다. 현장 스님은 맑고향기롭게의 이미지 훼손ㆍ법정 스님과 이사ㆍ감사 등의 명예훼손ㆍ회원들의 실망감ㆍ 불교계 이미지 실추 등 부담이 크다. 하지만 현장 스님은 3일 전화인터뷰에서 “별 것 없다”며 차분하게 상황 설명을 했다.

“임원들이 가장 큰 피해자들이다. 수많은 억측에 봉사자들(임원진)은 순간 범죄자가 됐다. 맑고향기롭게의 산 역사인 임원진은 마음에 깊은 상처만 안은 채 모두 떠났다.땅에서 엎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고 했듯 책임감을 가지고 명예 회복하고 활동을 정상화시키겠다.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법정 스님의 뜻과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맑고향기롭게의 대중화 사회화에 앞장서겠다.”

현장 스님은 9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가 제출한 사직서를 일괄 수리하고 이사진과 감사, 사무국장에는 전원 새로운 인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장 스님은 벌써 많은 이사들을 섭외한 상태였다. 기본 방향도 설정해 놓고 있었다.
임원진은 법정 스님과 인연이 깊고, 불심이 깊으며 사회적 위상과 활동력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물색 중이다. 스님은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자문위원을 광범위하게 구성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법정사상 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법정사상연구소는 법정 스님의 삶을 선수행자ㆍ민주화 운동ㆍ종교교류활동ㆍ문필가ㆍ역경가ㆍ다인ㆍ미학가ㆍ자연주의ㆍ생태철학가 등 10여 가지 주제로 나눠 연구하게 된다. 연구소는 학술발표 등을 통해 법정 스님의 사상을 사회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회원들이 사회운동을 펼쳐갈 수 있는 싱크탱크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 스님은 최근 일어났던 내부 논란에 대해서 “덕현 스님의 편지와 글, 영상만 보고 상상으로 쓴 기사와 말들이 많았다”며 “임원진들은 법정 스님을 10~15여 년을 따르던 재가 제자들로 월급은 고사하고 차비도 받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애정을 쏟던 활동가들인데 그들에게 사찰경영권 등에 이해관계가 있다는 분석은 오해였다”고 밝혔다.

“덕현 스님과 맑고향기롭게 임원진이 맑고향기롭게를 바라보는 입장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덕현 스님이 이사장 직을 맡으면서부터 계속 덜컥 거렸다. 덕현 스님이 길상사 주지와 이사장직을 겸하면서 맑고향기롭게를 독립된 법인단체로 보지 않고 사찰 내 부속단체나 신도단체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사들과 감사들을 종무소 직원쯤으로 생각하고 회의를 진행했고, 자연스럽게 문제가 커진 것 같다.”

덕현 스님은 현재 길상사 내에 있는 맑고향기롭게 사무실을 선방(禪房)으로 바꾸고 길상사 사무실과 통합하려고 하거나, 불교적인 색채를 가미하려 하면서 이사회에서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 덕현 스님은 법정 스님이 아끼던 제자였지만 선방 수좌의 면모가 강해 자신의 의사를 끝까지 추진하는 등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다.

현장 스님은 “덕현 스님 중심으로 맑고 향기롭게가 안정되도록 보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소홀히 했던 점을 죄스럽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명예가 실추된 법정 스님을 비롯해 관계자와 단체의 명예를 회복하고 회원들이 느끼는 실망감 불신감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장 스님은 맑고향기롭게 창립 때부터 늘 곁에서 활동을 지켜봐 왔다. 초반에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맑고향기롭게 이사였다. 법정 스님의 조카로서 법정 스님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현장 스님은 “법정 스님이 계실 때는 오히려 맑고향기롭게가 있는 줄도 몰랐을 정도로 조용히 뒤에서 활동했다. 그것이 스님의 뜻 이었다”며 “법정 스님은 맑고향기롭게에서는 불교적인 행사는 물론 ‘법회’ ‘법문’ 등의 말도 쓰지 말라 했다. 종교적인 색체를 완전히 배제한 초종파적인 단체가 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맑고향기롭게의 재정투명화를 위해 연 1회 공개하던 사용내역 등을 매월 공개할 방침이다.

현장 스님은 “법정 스님은 누가 얼마나 돈을 냈는지 공개하지 않도록 해서 매년 3월 한 번만 공개해 왔으나 단체의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말이 많아 매월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법정 스님 저서를 두고 출판사와 인세관계가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조속한 처리와 함께 3월 내로 인지 수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사와 감사 임명은 3월 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1-03-04 오후 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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