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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원에는 선사상 담겨
조경학자가 본 원림문화


선종은 중국 역사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사상 가운데 하나이다. 선종은 당·송대 사대부의 문화예술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사대부들 사이에서 이른바 선취(禪趣)라는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정원을 원림(園林)이라 부른다. 저자인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박희성 연구교수는 선종이 중국문화에 많은 영향을 줬듯이, 중국의 원림문화에도 어떤 기여가 있을 것이라는데 의문을 두고 원림에 대한 사의적 가치를 밝히고 있다.

조경학자인 박희성 교수는 ‘중국의 원림문화는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통해 원림을 이루는 사상과 배경을 파헤치지 시작했다.

당·송 시대의 사대부는 현실 모순의 해결점을 유가와 도가로부터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현실이 곧 이상이라는 선(禪)의 가르침이 등장하면서 그들은 현실과 이상의 갈등 해소를 선종으로부터 얻었다.

당·송 이전의 원림은 가사 노동과 생산 활동, 그리고 유희로서의 기능적 역할만 해왔다. 그러나 당·송대를 거치면서 사대부가 시·서·화의 예술이론을 산수원림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원림은 기타 문예작품과 동등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른바 ‘시적 정감과 그림의 정취’라는 원림의 정신이 생겨난 것이다.

박 교수는 중국 원림의 공간 구성과 형태의 연원을 찾기 위해 당·송 시대의 원림까지 거슬러 올라가 원림을 만든 시대와 사람들을 주목했다. 당·송대를 전반적으로 개괄하는 시대연구와 사대부 탐구를 통해 사대부 세계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선종과 불교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또한 박 교수는 안과 밖이 밝은 돈오와 돈오의 삶을 살려고 한 사대부, 또 그들이 풀어놓은 원림의 함의를 통해 산수원림의 경계 없는 경계를 밝히고 있다. 사대부들은 선으로 의경을 완성하고 능동적으로 살았으며, 경계에 자유로워 높은 정신세계를 향유했다. 당·송대 사대부는 경계 없는 원림, 경계 없는 자연산수에서 선으로 차를 마시며 시를 읊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중국 고전원림의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책은 단순히 선취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원림을 하나의 조경 모델로 차용할 수 있도록 조경학적 지식도 소개하고 있다.

원림|박희성 지음|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1만8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1-02-25 오후 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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