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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부처님의 유훈을 찾아볼 수 있는 경전은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반니원경(般泥洹經)> <불본행경(佛本行經)> <유행경> <불소행찬>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불수반열반략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이하 <유교경>)은 오로지 부처님의 유훈만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다.
최근 효관 스님은 <유교경>에서도 출가제자들을 위한 유훈만을 특별히 정리해 <유교경 연구>를 출간했다. 효관 스님은 진수정원(晉水淨源)의 <불유교경론소절요(佛遺敎經論疏節要)>와 운서주굉(雲棲株宏)의 보주(補註)를 번역해, <유교경>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시도했다.
또한 <불소행찬>과 <유행경> 및 팔리어본 <대반열반경> 등 다양한 경전들과의 연관 관계를 고찰해 불교 전반의 교학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여러 가지 방증 자료를 인용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유교경>은 말 그대로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이르러 경계해야 할 가르침을 간략히 설한 경전이다. <유교경>이 부처님의 마지막 유훈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한 말씀이 더해지진 않았다. 부처님은 평소 늘 하시던 법문을 입멸하시기 전까지 한 번 더 강조했을 뿐이다. 이는 ''여래의 법에서 스승이 특별히 한 제자에게만 전하는 비밀스런 가르침은 없다''는 경전 구절에서 짐작할 수 있다.
<유교경>은 부처님이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강조한 짧은 법요(法要)이다. 부처님이 <유교경>을 설하신 장소는 구시나라(拘尸那羅)의 사라쌍수 아래로, 열반에 드시려 할 때는 고요한 한밤중이라 소리조차 없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스승으로 삼아 청정한 계를 지키며, 마음을 다스려 삼독과 오욕의 번뇌를 억제하고, 음식과 수면을 조절해 성내거나 교만하지 말 것 등을 강조했다. 또한 소욕(小欲)·지족(知足)·원리(遠離)·정진(精進)·불망념(不忘念)·선정(禪定)·지혜(知慧)·불희론(不戱論)의 여덟 가지 공덕을 잘 닦아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유교경연구|효관 역주|불광출판사|1만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