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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처럼 친절한 글로 읽혀지길 바라며"
송광사 분원 법련사 주지 보경 스님 '행복한 기원' 펴내

송광사 분원 법련사 주지 보경 스님.


“저는 항상 글을 쓸 때 법정 스님을 떠올립니다. 법정 스님의 글은 참으로 친절합니다. 스님의 글은 불교를 알지 못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가르침을 일깨워줬다. 송광사 서울 분원 법련사 주지인 보경 스님은 자신도 “법정 스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보경 스님은 법정 스님처럼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기원>을 출간했다.

스님은 책 서문을 통해서도 “나의 말과 글의 산실은 공교롭게도 법정 스님이시다”라고 밝히고 있다. 스님은 송광사로 출가하기 전부터 법정 스님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80년 광주 민주화의 봄’ 시절에 법정 스님의 광주 강연회를 잊지 못합니다. ‘원망을 버려라. 원망으로써 원망은 갚아지지 않는다. 원망을 버리는 길만이 그 원망을 갚은 길이요, 영원한 진리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인 나에겐 이 말은 충격이었고, 그 말은 곧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스님은 “이번 출간에 앞서서도 법정 스님의 대한 생각을 많이 떠올렸으며, 자신의 글쓰기의 자양분이 법정 스님이었다는 걸 입적하신 후에야 깨달아 아쉽다”고 밝혔다.

보경 스님은 도심 포교당에서 8년 동안 주지생활을 해왔다. 스님은 주지로 살면서 삶에 지치고, 시련에 아파하고, 갈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어 왔다. 때론 그들의 투정을 받아주는 부모가 되기도 했고, 갈 길을 알려주는 선생이기도 했으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 치료사가 되기도 했다.

스님은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할 일은 좋은 길 가기를 ‘기원’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며 “주지 생활을 통해 얻은 과정들을 지난 여름에 기록한 ‘주지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행복하고, 그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자는 ‘나는 하나도 감추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감추는 것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된 삶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스님은 항상 자신의 삶 속에서 일반 불자나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부분을 도움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그 고민을 자신의 글로 풀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려 노력했다.

스님은 오래전부터 ‘일생 1만권 독서의 꿈’을 세워 실천해왔다. 스님은 “지금까지 한 반은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님의 1만권 독서 읽기는 스님의 글쓰기에 상상력과 유연함에 도움을 줬다. 그래서 일까. 스님은 전작 <사는 즐거움> <기도하는 즐거움> <이야기 숲을 거닐다>보다 이번 작품에서 훨씬 더 탄탄하고 자유로운 문장력을 구사했다.

스님은 “앞으로도 꾸준히 쉬운 경전 해설과 대중적인 글쓰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전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풍부한 이야기가 앞으로 불교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세상에는 ‘선(禪)’과 ‘속(俗)’이 있다고 생각한다. 속은 끌어들이는 것이라면, 선은 초월하는 것을 말한다”며 “어떤 상황에 부딪히던지 우리가 정신적으로 행복하려면 초월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번뇌에 끄달리기 마련”이라고 당부했다.

보경 스님은 송광사의 총무·재무국장을 지내고 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과 교육국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송광사 서울 분원 법련사 주지, 보조사상연구원 상무이사, (사)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맡아 대중 포교에 힘쓰고 있다.



행복한 기원|보경 지음|조화로운삶|1만3000원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1-02-18 오후 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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