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에서 한국불교를 상징해 온 고려사 땅 70%가 사기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양산 통도사(주지 정우)는 2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의 사문서 위조에 의해 2200평 고려사 부지 가운데 1400평이 제3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고 밝혔다.
고려사는 1991년부터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을 중심으로 사부대중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일궈온 사찰이다. 1994년 조계종 총무원에 등록된 이후 원공 스님(속명 김종철, 현재 분한미필로 승적말소)이 주지를 맡아 운영해 왔다.
고려사는 인도 법률에 의해 현지법인인 ‘한국불교회(회장 현동화)’ 소속사찰로 등기됐지만 원공 스님은 이사들의 싸인을 위조해 두차례에 걸쳐 땅을 처분했다.
정우 스님은 “1월 중순 성지순례차 신도들과 고려사를 방문했다가 고려사 땅 70%가 제3자에게 매각됐고, 고려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현재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사기행각으로 더 이상의 삼보정재가 유실되지 않도록 추가 매각 등을 막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개인의 사문서 위조로 고려사 부지가 제3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만큼 이를 되찾기 위해 호법부ㆍ인도 대사관ㆍ경찰청 등 진정서를 접수시켰다”며 “총무원이 새로운 재산관리인(도웅 스님)을 위촉한 만큼 고려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려사 주지였던 원공 스님은 고려사 부지 매각 외에도 불사 명목으로 통도사로부터 3500만원을 받아 착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우 스님은 “원공 스님은 2008년부터 불사 명목으로 통도사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며 “불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입금된 통장은 고려사 명의로 위장된 개인통장으로 불사금을 착복해 왔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해외사찰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리게 됐다”며 “한국불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사기 매각된 부지를 되찾는 것 뿐만 아니라 미진했던 고려사 불사를 전격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다가야사원연합회는 인도 법원ㆍ주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고려사 부지 사기 매각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다음 주 중 고려사 재산관리인 도웅 스님과 조계종 호법부 관계자를 인도 현지로 파견해 현장 조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