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 한국불교의 대중화 운동과 도심포교의 축으로 자리했던 서울 송파 불광사 불광법회(회주 지홍)가 창립 36주년을 맞아 새롭게 거듭난다. 불광사는 2월 14일 광덕 스님 12주기 추모법회와 함께 불광사 재건축 착공식을 개최했다.이날 재건축 착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전 교육원장 무비 스님 등 700 여 명이 참석했다.
문도 대표 지정 스님은 “광덕스님 추모법회 때마다 법당 재건축을 얘기했었는데 오늘 착공식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 이 자리가 법주 스님의 뜻이 기억되고 발전하는 불광을 서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비 스님은 추모법문을 통해 “50년 전 범어사 안양암에서 통광 스님 무진장 스님과 함께 광덕 스님 밑에서 불교학개론과 법학개론 등을 공부했던 기억이 생각난다”며 “스님의 전법원력이 새로운 법당에서 왕성하게 꽃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중창불사 후에도 광덕스님 사상을 더 크게 펼치는 곳, 한국불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곳, 새로운 포교방법을 창출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덕 스님은 불교 대중화의 초석을 다진 스님으로 도심 포교당의 원조 격인 불광사를 창건했다. 1950~60년대 불교정화운동에 참여한 광덕 스님은 1971년에는 총무원장 대행을 맡았다. 이후 1974년 불광회를 통해 불광운동으로 불리는 다양한 포교 및 교육활동에 매진했다.
1974년에는 월간 <불광>을 창간하고 1979년에는 불광출판사를 설립했다. <불광>은 30 여년간 대표 불교 교양지로 성장했으며 불광출판사는 불교경전 한글 번역작업 등과 함께 400여 권의 불교 서적을 출간했다.
불광사는 이런 광덕 스님의 불교대중화 원력의 꽃으로 1982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건립됐다. 이후 서울에 구룡사, 능인선원 등의 대규모 도심 포교당이 속속 등장했다.
그동안 불광사는 도심포교의 축으로 불광유치원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포교활동에 있어 공간이 협소하다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2013년 3월 완공예정인 신축법당은 대지면적은 2112㎡(639평), 연면적은 9616㎡(2909평)에 지하4층, 지상5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상 4층까지는 현대식 건축으로 지상 5층은 전통 목조양식으로 지어진다. 3층과 4층에는 만불전과 선원이, 2층에는 요사채, 1층에는 종무소 및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에는 지역주민을 위해 대규모 법회가 가능한 법당이 들어선다.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은 “새롭게 지어질 법당은 현대적 사찰로 신앙과 믿음의 공간이면서 한편으로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