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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훼손, 은폐 더 이상 좌시 않겠다”
조계종, 낙단보 마애불 파문 법적 대응 시사
조계종이 낙단보 마애불 사태와 관련해 4대강 사업 강행에 따른 의도적 훼손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당국이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못 하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2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낙단보 마애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10년 10월 4대강 사업 공사구간에서 훼손된 채 발견돼 전 불교계를 경악케 했던 낙단보 마애불은 최근 정부가 불교계에 마애불 발견 사실을 통보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은폐 시도를 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 스님은 “정부가 보물급 문화재의 의도적 훼손 의혹을 방치하고 문화재 보호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 지난 해 8월에 사실을 인지하고 10월에 발견한 것처럼 발표해 국민과 종교지도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문화재청과 4대강 사업 경남지역 본부가 10월 6일 통합관리센터 부지 조성 공사에서 마애불을 발견했다고 설명했지만 종단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의성군청이 이미 8월에 마애불의 존재를 확인하고 현장을 통제했다. 조계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달이 경과한 뒤 훼손된 채 발견된 것이 의문이라며 4대강 사업 강행을 위한 의도적 훼손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마애불에 대해 관련학계가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했음에도 문화재청이 지방문화재로 심의ㆍ결정한 것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보물급 문화재로 지정되면 발굴 구간 일대의 설계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견된 마애불은 2010년 12월 열린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 심의에서 ‘지방문화재 지정이 타당하다’는 결정이 내려져 경상북도로 이관됐다. 경상북도는 향후 자체 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방문화재 지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되면 문화재 보호구역의 범위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라 결정된다.

효탄 스님은 “주민들이 제2 마애부처님 관련 증언을 하고 있지만 당국은 발굴 조사하지 않고 은폐하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관계기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의혹 규명, 제2마애 부처님에 대한 즉각적인 발굴, 마애부처님 일대의 보존책 마련과 낙단보 4대강 개발 사업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해 마애불이 처음 발견됐을 때 종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도적 훼불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몇 달 사이 크게 달라진 입장을 놓고 초기 대응 미흡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스님은 “공사가 없었다면 발굴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난해 발언은 마애부처님의 나투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앞으로 이 사안을 심도있게 접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기자회견 후 문화재청과 관계 당국에 종단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고 2월 16일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과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단은 또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2월 18일 낙단보 공사현장을 방문해 마애불 훼손과 은폐의혹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은 1080배를 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필요하다면 조계종과 협의와 해명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관계자는 “마애불 훼손과 관련해 지난 해 국정감사까지 받았다. 진상규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조계종에 해명하겠다. 마애불이 보존 될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며 제2 마애불도 제보의 신빙성을 판단해 발굴을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해 마애불을 발견하면서 주변을 시굴했으나 추가 마애불을 발견하지 못 했다. 이 일대를 보존하고 신도들의 참배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2-13 오후 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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