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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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수행결사 열매 맺을까?
근본 고민 없는 지엽적 접근… 수행 참 의미 되새겨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신년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한국 불교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제시했다. 그러나 수행ㆍ문화ㆍ생명ㆍ나눔ㆍ평화의 5대 결사가 근본적 고민 없는 피상적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불교신문은 매주 각각의 결사의 문제점과 한계를 조명해 본다.

조계종은 수행결사의 주요 과제로 ‘본사별 결계 포살 시행’ , ‘승가복지 시행(수행기반 구축)’ ,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종단이 수행결사의 방향을 잘 못 잡았고, 근본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를 ‘한국 불교 최대의 위기’라고 규정했던 비장함과 달리 주요 사업들이 자성과 쇄신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기에는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다.

‘본사별 결계 포살 시행’은 승려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이미 시행되고 있어 새로운 의제는 아니다. ‘승가복지’는 승려들의 수행 정진을 위해 필요하나 종헌ㆍ종규에서 강화해도 충분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는 수행이라고 보기에는 토론회가 광범위하고 참 수행을 위한 중요한 과제들이 있음에도 ‘수행결사’에 포함된 것은 종단이 의제의 빈곤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 법응 스님은 “수행결사의 3가지 주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진정한 수행결사를 위해서는 기복신앙 등 비불교적인 요소부터 삭제해야 한다. 현대인에게 맞는 수행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또 “이 세 가지가 수행 결사의 필수라고 볼 수 없다. 깨달음과 무소유적 삶을 사는 것이 수행자의 목표다. 부처님의 근본적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 이번 수행결사에는 이런 고민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국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 운영위원도 현재 한국불교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반성없이 제시된 수행 결사는 정당하지 못 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은 “우리가 스님들을 존경하는 것은 우리와 다르게 계율을 지키며 부정 없이 살기 때문이다. 수행결사라면 도덕성을 회복하고 대중을 위한 헌신의 자세부터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은 “앞으로라도 계율을 잘 지키고 그렇지 못 하면 환속시키는 엄격한 불교가 돼야 한다. 과오는 덮어버리고 도덕성 회복이라는 근본 문제를 외면한 수행결사에서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결계포살은 수행의 첫 출발점이라는 중요성을 가진다. 이미 시행 중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신장하기 위해 포함됐다. 승가복지는 수행과 포교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토론회는 불교가 교리에 맞춰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다. 선방의 틀에서 벗어나 넓은 의미의 수행결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 smile2@hanmail.net
2011-02-13 오후 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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