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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님들이 철저히 수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조계종은 수행정진과 선행에 소홀했다. 많은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며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아 화합과 수행의 불교로 거듭나야 한다.”
조계종 원로의원 진제 스님은 2월 8일 대구 동화사 설법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성과 쇄신 결사’에 관한 입장발표 및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진제 스님은 수행자로서 출가 본분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자성과 쇄신의 첫 걸음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은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되찾는 자성의 결사”라며 “타성에 젖어 출가정신을 망각하고 퇴굴심을 일으키고 않았는가. 대오견성(大悟見性)하기 위해 신명(身命)을 돌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국민 계몽과 홍보, 교육을 통한 민족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제 스님은 “민족문화유산 속 불교문화재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가지고 관심과 지원을 다해 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불자들 스스로의 자성도 촉구했다. 스님은 “우리 스스로 문화재의 소중함을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자립적인 민족문화수호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현행의 불리한 제반 제도와 관련 법안 등을 개선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조계종 5대 결사에 대해서 “아주 적절한 시기에 요긴한 선언이었다”며 “안으로는 자성과 쇄신 결사가 밖으로는 소통과 화합이 돼 마치 두 수레바퀴처럼 굴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5대 결사에 대한 비교적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수행결사는 종단적인 정책 아래 재가자를 위한 시민선원을 활성화해 ‘생활선’ ‘대중선’으로 국민 참선운동을 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결사에는 학문 , 예술, 놀이 등 무형의 전통문화와 자연, 건축, 조각 등의 유형의 전통 문화유산을 잘 보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21세기 물질주의 시대에 정신 혁명을 위해 ‘참선’을 통해 지혜를 개발하는 정신 혁명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생명결사를 위해서는 생명을 존중하는 자비심과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강조했다. 스님은 생명결사에서도 참선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참선 수행을 통해 온 생명체가 나와 더불어 한 몸이고 온 세계가 한 집이라는 인식이 우러나온다”며 “참선을 통한 자비심은 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돌보고 보살피게 된다. 자비심을 갖춰 구제역, AI 등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고 자연보호와 지구 온난화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진제 스님은 그동안 불교계의 수행정진과 봉사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템플스테이와 복지관의 활발한 운영방안도 제시했다.
스님은 나눔결사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 공간을 대중이 삶의 재충전 장소로 제공하고, 사회복지관을 많이 증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결사를 위해서 진제 스님은 종교간 평화에 직접 나설 뜻을 밝혔다. 스님은 2011년 9월 미국 유니언 신학교에 초청돼 한국 간화선을 알릴 예정이다. 스님은 평화결사의 열쇠 또한 개인의 내적수행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한편,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문화재 정책이나 예산과 관련해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해야한다. 구걸하거나 특혜를 받는 듯한 행동, 예산을 지원받는데 급급한 자세에서 벗어나 우리의 주장과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