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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으로 얽힌 시 문학과 현대미술
가나아트 ‘시화일률(詩畵一律)’ 개최



“내려갈 때 / 보았네 / 올라갈 때 / 보지 못한 / 그 꽃”

고은 시인의 작품 ‘그 꽃’이 켄트지 위에서 한 떨기 꽃으로 다시 재탄생됐다. 꽃잎이 금방이라도 떨어지고, 나비다 날아다닐 것 같은 이 작품(사진)은 고영훈 작가의 ‘그 꽃’이란 작품이다.

김지혜 화백의 ‘머리에 꽃달기’라는 작품은 흰 종이 위에 허공에 기대는 듯한 난초 잎을 그려내 나태주 시인의 ‘기쁨’을 형상화했다. 이 밖에도 홍지연은 빨갛고 터질듯 한 동백꽃으로 김효중의 ‘얼음 불꽃’을 표현했다.

가나아트는 2011년 새해를 맞이해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시화일률(詩畵一律)’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시전문 계간지 <시와 시학> 창간 20주년과 현대시 박물관 개관 3주년을 기리며 문학평론가 김재홍, 미술평론가 윤범모에 의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74명의 시인과 43명의 화가들이 참여해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선보였다.

시와 그림은 전통적으로 시정(詩情)과 화의(畵意)가 조응하는 예술세계를 표현하며, 심미적 세계에 대한 동일한 가치를 추구해 왔다. 전시장에는 시는 형상 없는 그림이고, 그림은 형상 있는 시라는 뜻의 무형화 유형시(無形畵 有形詩)를 체현한 80여 점의 시와 미술작품이 1부와 2부로 나눠 구성돼 있다.

43명의 화가들은 본인이 원하는 시를 한 편씩 선택해 작품으로 시를 형상화 했다. 시의 예술혼을 회화적으로 구현해 시대정신이나 인간사에 관한 성찰 또는 삶에 대한 기원을 표현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화가들은 극사실에서 추상까지 다양한 작품경향을 망라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40편의 시작품들이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시와시학상 등 3대 문학상 수상작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시와 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들의 대표작들도 포함돼 있다.

시와 그림은 단순히 문자와 화면이 결합된 가시적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드라망 처럼 서로 연계된 창조물서 구현됐다. 전시는 시문학과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교류해 낳은 작품들을 통해 그림 속의 서사성, 문학 속의 회화성을 함께 읽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는 부산 해운대구 가나아트 부산에서 2월 23일~3월 13일 열린다. (051)744-2020
이은정 기자 | soej84@buddhapia.com
2011-02-08 오전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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