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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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수평ㆍ개방ㆍ인적연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집행위원장 기조발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수평ㆍ개방ㆍ인적 연대 단체다. ‘무아’사상에 가장 충실한 실체 없는 단체다.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의 열정과 의지를 수평적으로 모아나가겠다. 모두의 이익이 되는 단체가 되겠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1월 28일 제주도 동양콘도에서 기조 및 활동과제를 발표했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수평적인 인적 연대를 통해 불교계의 사회참여 분야와 범위를 확대해 나갈 의지를 모았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지와 제안에 따르는 조직이 운동하던 시대는 끝났다. 상명하복하는 조직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의 미래는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과제이자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미 불교시민사회단체들은 일방적인 조직체계와 단독 활동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개별단체의 일들이 잘 되기 위해서는 교육, 기부를 통한 재정자립 등의 측면에서 연대활동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불교단체 간 긴밀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3차례 정도 시도도 있었지만 네트워크는 대부분 상부조직에서 집행자를 선정하고 성명서를 쓰고 발표하는데 그쳤었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과거에 시도됐던 네트워크의 실패 원인은 ‘소통의 체계’가 아니었고 종단 안팎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1년 이상 지속될 수 없었던 것”이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아직까지 준비위원회의 형태인 것은 단체의 규모 확장 보다는 조직간 긴밀한 관계형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 준비위원장은 “이번 워크숍에 모인 사람들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관심과 지지, 노하우의 전수가 중요하다”며 “네트워크는 실체가 없는 무아에 충실한 단체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교시민사회단체의 활동 목표는 △공동의제개발 △청년인력 및 중장년 인력 참여 유도 등으로 신규인력 육성 및 강화 △현안공동대응으로 나뉜다.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공동의제개발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불교시민사회의 활동 영역인 남북교류 활성화와 통일, 국제구호, 사찰생태보존, 종교평화 및 교류, 이주민, 여성문제 등의 활동을 모으면 불교개혁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교시민사회단체들은 △일반 시민사회단체들에 비해 활동분야가 적고 △전문성이 없으며 △불교 안에서 의제를 개발하고 불자들을 공감대 형성과 참여시킬 역량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사람 간 효율적인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갈 뜻을 밝혔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공동의제개발에 대해서 “지금부터 1~2년 사이에 어떤 사회문제를 불교계에서 불교식으로 생각해 불자들에게 효과적이고 단순한 실천윤리로 전달하고 실천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공동의제 선정과 확산을 위해서 △각 시민사회단체의 공동의제 개발에 대한 과제 부여 △박람회를 열거나 사찰 신도회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사회역량확대를 위한 과제를 ‘인력’와 ‘재정’ 확보로 압축했다. 단체는 시민사회운동에 관심이 있는 청년 인력 개발, 사찰의 중장년 인력 참여 유도를 통한 신규인력 육성, 활동가에 대한 공동 교육 및 연수를 통한 기존 인력 운영시스템 강화에 나선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인력과 재정의 밭을 넓히는 일이 불교단체 모두에 공동과제”라고 말했다. 인력과 재정 확보를 위해 네트워크는 사찰과 종단 간의 긴밀한 관계를 펼쳐갈 계획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최근 사찰운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대형 사찰에 신도들의 자발적 사회운동 참여 의지가 보인다”며 “이미 조계사 불교대학의 신도들은 참여 의사를 전해온 만큼 가장 유력한 공동의 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네트워크는 신도들이 불교시민단체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해 신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제를 연구 교육할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사찰에서 불교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공동설명회나 박람회를 개최해 공동의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해 카페,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긴밀한 소통의 관계도 맺는다. 페이스 북을 통해 개인소식을 주고 받고, 카페에서는 각 단체의 일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함께 공유할 의제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10~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달하게 된다.
네트워크는 종단에도 재정확보를 위한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과거 각 사찰에서 불교시민활동 기부금을 사찰 분담금에서 제외하는 불교사회활동 진흥법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으로 종단이 선언한 불교자주화 문제, 2012년 총선과 대선 있다. 불교 자주화 선언이 적당한 타협으로 가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불교계의 움직임이 없다면 지금 형태(개신교 중심의?)정권 내지는 세력, 권력의 기반으로 정권이 재탄생하고, 정권이 미국 군부세력과 결탁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불교사회운동은 물론 불교전체가 어려움에 쳐한다는 위기의식도 네트워크 구성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경제 정치 사회 문화가 구심점을 찾지 못한 민주화가 새로운 통합구조의 형태가 되고 있다”며 종교와 종교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 앞으로 더 요구될 것이라고 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자주화 선언은 절대 의미 없는 움직임이 아니다. 종교가 정치 경제 언론 사회 문화에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보이지 않는 변화를 하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교시민사회단체는 종단의 보조 및 비판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요구될 때가 올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 때에 우리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 조계종 집행부는 여타 집행부와는 달리 불교시민사회에 긍정적인 자세와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수용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안팎으로 통하는 현안에 대해 긴급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가 있다.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활동은 밭을 넓히고 스스로 호미를 쥐는 일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준)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준비위원 정웅기)는 1월 27~29일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공동의제를 개발 및 불교사회역량 육성 및 강화,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을 할 것을 결의했다.

워크숍에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주불교교육원, 광주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맑고향기롭게광주본부,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보리, 사찰생태연구소, 에코붓다, 자비신행회, 생명나눔실천광주전남운동본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아시아밝음공동체, 조계종 종무원조합, 조계종총무원사회부, 참여불교재가연대,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포교사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해뜨는다문화가족 등 23개 단체 실무자 43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11-01-29 오후 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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