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결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만들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 불교가 처한 현실과 한계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고, 자정과 쇄신을 강화해 사회적 신뢰를 받는 국민 종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승 스님은 이를 위해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의 5대 결사를 제안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월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승 스님은 ‘범종단적인 자정과 쇄신 결사를 제안합니다’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스님은 담화문에서 “지금의 한국불교는 오직 전통과 역사, 관습에만 매몰돼 진취적으로 나아가지 못해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생존자체가 절박하다”며 모든 불교계가 역사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승 스님은 또 이웃 종교에 경의를 표하며 자정과 쇄신의 길을 제안했다. 한국 불교가 지난 시간 정체됐던 것에 반해 이웃 종교가 힘들었던 한국 현대사에서 핍박받고 어려웠던 이들과 함께하며 힘이됐다고 평했다.
자승 스님은 “오늘의 현실은 우리 스스로의 허물에 기인한다.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질책, 몸과 마음을 정화해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민생 안정과 민족문화 수호’에 대한 요구가 불교계 내부를 향한 것이며 불교계 스스로 변화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자승 스님은 결사의 정신으로 민족문화수호 활동을 전개를 위한 5대 결사를 제안했다. 5대 결사는 △종교적 가르침을 바로 세워 나가기 위한 수행결사 △민족문화를 바르게 인식하고 스스로 보호해 나가는 문화 결사 △생명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생명결사 △사찰이 이웃과 사회와 함께 나누는 터전이 되는 나눔 결사 △종교 평화와 남북 평화를 위한 평화 결사의 다섯 가지다.
조계종과 자승 스님은 5대 결사의 구체적 활동을 위한 계획을 전국 모든 사찰과 종도들의 지혜를 모아 확립,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에서는 이에 따라 각 교구별, 지역별 ‘민족문화수호위원회’ 결성을 추진해 활동에 들어간다.
자승 스님은 “한국 불교는 국민, 사회와 함께 하는 종교로 거듭나고 시대 정신을 부여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자비로서 보살의 정신을 구현하는 대승불교가 한국불교의 길인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