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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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 불교사상 모태로 했다”
동국대 불문연, 19일 종합 발표회 개최
박성식 교수

조선 말 이제마에 의해 창안된 사상의학. 한의학의 한 분야로 알려진 사상의학은 기존 한의학과는 다른 독특한 체계를 갖고 있다.
한ㆍ중ㆍ일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의학은 역사의 깊이 만큼이나 다양한 이론과 학설이 있으며 그 기저에는 음양오행론이란 이론체계가 있다.

이제마는 이 음양오행론에서 오행(五行)을 대신해 사상(四象)을 오장육부(五臟六腑) 대신에 사장사부(四臟四腑)를 중심으로 한 이론을 제시했다.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상의학이라 하면 체질에 따라 적합한 음식을 가려먹는 체질분류학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마는 인간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의문을 제시했다. 즉 인간에 대한 탐구인 것이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은 1월 19일 불교와 사상의학의 융합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불교의 수행과 치유론을 사상의학론에 적용함으로서 불교학과 사상의학 간의 다양한 학문적 토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박성식 교수(동국대 분당병원 사상체질과)의 ‘불교와 사상의학의 융합’, 김진무 교수(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불교와 사상의학의 병인론 비교’, 박인성 교수(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마음챙김수행의 정신치료적 기능’, 배효상 교수(동국대 일산병원 사상체질과)의 ‘애노희락의 정서를 통해 바라본 사상의학과 불교’, 이자랑 교수(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계율에 나타난 분노의 정서와 참회를 통한 치유’ 등 다양한 관계 논문이 발표됐다.

이중 박성식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사ㆍ심ㆍ신ㆍ물의 사상설을 중심으로 한 사상체질론의 이론적 특징과 학문적 연원에 대한 검토를 통해 사상의학에 끼친 불교의 영향을 검토했다.

박 교수는 “사상의학은 불교의 지수화풍 사대와 관련해 태양인은 풍, 태음인은 지, 소양인은 화, 소음인은 수의 성질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근거로 불교의 심이처와 오온을 들었다. 박 교수는 “불교의 십이처설과 인간 존재의 구조를 밝힌 오온설에서 나오는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가 중국의학에 융화됐다. 이어 중국의학에 영향을 받은 한의학에 수용됐다”며 “중국 의서를 참고한 <동의보감>을 이제마가 보고 불교의 사대설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사상의학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은 비록 유교적이라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불교적 견해가 내포돼있다. 한의학 중 심성론을 강조하는 사상의학과 불교의 마음챙김이 연결돼 좀더 새로운 모습으로 생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이에 대한 각 분야의 구체적인 사례가 발표됐다.

김진무 교수는 ‘불교와 사상의학의 병인론 비교’를 통해 사상의학과 불교의학의 구체적인 접합점을 찾았다.
김 교수는 “불교나 사상의학이나 모두 그 목적으로 성인이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적인 병의 원인을 참다운 성인에 길에 들지 못한 것으로 보고있음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불교와 사상의학은 병의 원인으로 인간의 파악에서 찾는다”며 “이제마가 가장 중요한 병인으로 심화를 든 것을 보아 사상의학은 치병보다도 수양을 더욱 중시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을 해본다”고 말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11-01-22 오전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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