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일본의 역대 고승 열전이자 불교문화사 책인 <원형석서(元亨釋書)>가 국내 처음으로 완역됐다.
정천구(44) 부산대 한문학과 강사는 일본 가마쿠라 시대 임제종 스님인 코간 시렌 스님(1278~1346)이 45세 때인 1322년 완성한 <원형석서> 완역에 들어가 전 30권을 모두 한글로 옮겼다.
<원형석서>는 천황에게 진상된 당시 일본의 연호가 원형(元亨)이며 불교에 관련된 서적(釋書)이라는 뜻이다.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이사장 법상)가 번역을 지원한 원형석서는 백제 성왕을 통해 일본에 불교가 전래된 6세기 중반 이래 저자가 생존한 당시에 이르기까지 약 700년에 걸친 일본 불교의 역사를 승려들의 전기를 중심으로 체계화했다.
원형석서는 일본 불교사를 처음으로 체계화한 불교역사서이기는 하지만, 불교를 일본에 전한 곳이 다름 아닌 백제를 필두로 하는 한반도이며, 실제 그것이 전래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왕조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내용을 다뤄 역사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