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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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니엔 콰일러(新年快樂)”
대만 불광산사 서울 분원 ‘서울 불광산사’ 송년법회

“씬 니엔 콰일러(新年快樂).”
2010년을 서둘러 정리하는 듯 겨울 추위가 매섭다. 삼삼오오 송년회가 한창인 12월. 소박한 신년인사가 정답게 오간다. 12월 18일 서울 불광산사(주지 의인)에 소박한 웃음이 넘쳤다. “니하오(?好)” “안녕하세요” 중국어와 한국어 인사가 정답다.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잡지 않는다는 불교집안이지만 이들의 인사에 가던 인연도 다시 돌아올 것만 같다.
대만 불광산사 서울 분원인 ‘서울 불광산사’에서 진행된 송년의 밤 행사는 요란하지 않았다. 담박했다.

오전 10시 부터 주지 스님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불광산사 대중 수행법인 염불선(念佛禪)을 닦았다. 법당에는 향연(香煙)이 서려있었다. 법당을 처음 찾은 사람은 들어서자마자 콜록 거리며 기침을 할 정도지만 그 속에서도 사부대중은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염했다. 아미타 기도법회, 사시불공, 재앙소멸 발원문에 이어 오후에는 염불정근, 천도기원, 아미타경 독경 소리가 법당을 울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도는 쉼 없이 이어졌다.


수행으로 마음을 닦은 스님과 신도들은 함께 송년의 밤 행사를 준비했다. 각한(覺瀚) 스님은 앞치마를 두르고 공양간과 행사장을 분주히 드나들었다. 불광산사 4명의 스님은 이렇게 모든 것을 신도들과 함께했다.
행사에는 의인 스님,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량잉빈(梁英斌) 신임대표, 황건량 부대표, 장성기 교무팀 비서관, 선무도 서울종로지원 원장 혜각 스님, 동국대사범대부중 김화실 교감 선생님, 국제불광회서울협회ㆍ국제불광회 청년회 회원 등 7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의인 스님은 “2011년 한 해는 반야지혜로 좋은 인연을 맺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반야지혜는 모든 일을 이뤄내는 데 힘이 되며, 좋은 인연은 자유자재한 삶을 준다”고 말했다.
행사는 1년 동안 함께 수행한 도반들에게 주는 상장 수여부터 시작됐다. 상장은 종이에 코팅을 해서 검소하게 만들어 보다 많은 신도들에게 돌아가도록 했다. 수상 명목도 발심상, 수행정진상과 같은 수행을 북돋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상품도 거창하지 않았다. 기념 티셔츠, 불광사 다이어리, 책, 작은 화초, 핸드폰 고리와 같은 것이 다 이지만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송년의 밤 공연도 수수한 상장ㆍ상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공연은 무엇을 얼마나 잘 하느냐보다, ‘누가’ 하느냐가 핵심이었다. 중국 근대 현악기 얼후(二胡) 연주, 어린이들의 노래 및 바이올린 연주, 간단한 게임, 불광산사 및 불교기초교리 퀴즈대회, 선무도 공연 모두 신도의 몫이었다. 빼어난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의 작은 발심에서 시작됐다. 특히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이끈 청년회는 세대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불광산사 스님들은 중간 중간 진행되는 게임에도 함께 웃고 박수쳤다. ‘인간불교(人間佛敎)’의 이상을 실천하고 있는 불광산사의 저력은 작은 데서 비롯됐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구나 참여하고,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 신도에 대한 ‘배려’와 자비에 있었다.
채식공양을 마치고 산사를 나섰다. 비가 내렸다. 매서운 추위가 주춤하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신묘년(辛卯年)을 반갑게 맞이하라는 경인년(庚寅年)의 따뜻한 마음처럼.




#서울 불광산사

서울 불광산사는 1999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설립됐다. 주지스님을 비롯해 4명의 스님이 기거하고 있다. 한국인, 주로 대만과 관계가 있는 유학생, 화교 혹은 한국인과 결혼한 대만 사람들, 한국을 방문한 타이완 사람 등이 신도로 활동하고 있다.
대만 불광산사의 활동을 알리고, 화교와 유학생 포교하는 역할도 한다. 1년에 2차례 대만 불광산사로 성지순례를 떠나고, 대만 불광사를 창건한 성운 대사의 설법집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다. 또 한국 내 불교 관련 소식을 대만에 전하고 있다.
불광산사는 한국 포함 전 세계 곳곳에 220개 지부가 있다. 지부는 신도를 위한 공간인 법당, 선방, 도서실, 사경실, 차방이 갖춰져야 개원이 가능할 정도로 엄격히 관리된다.
차방인 ‘적수방(滴水房)’에는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대만차(茶)는 물론 각종 과자류와 식품류도 판매하고 있다. 또 매주 월(초급), 수(중급) 중국어 강좌를 열고 있으며, 선무도, 명상반, 어린이 중국어 작문, 불교 교리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교리 강좌는 주지 의은 스님이 직접 강의하는데 강의의 대부분이 중국어로 이뤄진다. 2011년부터는 매월 첫 번째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명상강의가 진행된다. (02)2276-0993
글=이상언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un82@buddhapia.com
2011-01-12 오후 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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