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사회복지기관들이 연일 확산되는 구제역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거나 의심되는 지역 주민들이 사회복지사들의 마을 출입 자제를 요청하면서 일부 서비스가 중단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기관들은 주간보호센터 운영을 통해 어르신 방문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독거 어르신에게 밑반찬 및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복지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에 출입하자 외부 오염 물질이 전파될 것을 두려워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영주시 장애인복지관은 최근 축산 농가 출입시 소독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주민 요청으로 출입하지 못하는 마을은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이 마을 입구까지 나와서 복지관 차량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복지관측에서는 소독을 강화했다며 주민들을 설득해보지만 피땀 흘려 키운 소와 돼지의 안전을 우선하는 주민들은 완강했다.
영주시 장애인복지관 이용자 80세대가 축산 농가에 거주하고 있다. 복지관측은 아직까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 지속여부를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
영주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대상자들이 복지관 서비스를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이라 당장 중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구제역이 심해지면 관계 기관의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 복지관 서비스 대상 지역에 축산 농가도 있어 지역이 비상사태다”라고 말했다.
지역 축제 일정에 맞춰 캠페인을 준비한 강원도 노인보호전문기관도 구제역 여파를 피하지 못 했다. 당초 이 기관은 국내 대표적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를 통해 ‘노인 학대 예방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천군이 1월 6일 내부 회의를 통해 8일로 예정된 축제를 15일로 연기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파라밀 재가노인복지센터는 인근 일죽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재가서비스를 잠시 중단했다.
경기도의 소와 돼지의 21%와 13%가 안성에서 생산될 만큼 안성은 경기도 최대 축산지역이다. 경기도와 안성시는 현재 축산농가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 소독기를 설치하고 모든 통행 차량에 방역작업을 실시 중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중 3명의 주간보호 대상자와 12명의 밑반찬 배달 서비스 대상자들이 일죽면에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의 출입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병호 파라밀 재가노인복지센터 소장은 “주민들이 파견 서비스의 자제를 요청해왔다. 서비스가 중단된 동안 전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불교계 사회복지 한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으로 복지 서비스들이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관련 지역 복지기관들로서는 최대의 관심사다. 하루 빨리 구제역이 사라기지를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