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정부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을 계기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운력과 작무를 통해 자생력을 기르라”는 불기2555년(2011년) 신년교시를 내렸다
법전 스님은 신년교시에서 “백장선사의 운력(運力)과 작무(作務)는 수행과 노동의 일체화로 중원中原의 법난 속에서 선종이 우뚝 솟은 힘이었다”며 “작금의 방편에 의탁한 ‘질러가는 길’만 선호하는 것은 아상(我相)의 허물만 수미산보다 높아져 본래자리에서 멀리 일탈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세간법은 전통문화 계승발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주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종도는 1700년 동안 같은 배를 타고 고해를 건너왔다. 파도가 험난할 때마다 도선인(導船人)과 함께 일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니 이제 만년토록 안민(安民)의 정토(淨土)를 위해 더욱 정진하자”고 말했다.
법전 스님은 “신묘년 새해에는 운력과 작무를 통한 자생력으로 이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커다란 자비심(求世大悲)을 내어 심기일전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종정스님의 이같은 신년교시로 조계종 총무원이 추진 중인 민족문화수호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