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전통문화 외면과 종교편향이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특별기구가 출범했다.
조계종 포교원과 중앙신도회는 12월 25일 서울 전법회관 교육관에서 ‘조계종 교구신도회ㆍ신도단체 긴급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고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중앙신도회 실천위원회’를 조직하기로 결의했다.
위원장은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이 선임됐으며 중앙신도회장단 2명, 교구신도회 2명, 종단등록단체장 1명으로 상임위원을 구성하기로 했다.
총무원은 지난 13일 종단 차원에서 MB정권을 질타하며 전국 각 사찰에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종무행정 지침’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인사들의 개별접촉 금지 및 사찰 출입 거부 △현수막 게재 △12월 22일 동지맞이 ‘이명박 정부 규탄’ 전국 동시 법회 △종단의 주요방침 소식 공유 를 전달한 바 있다.
중앙신도회는 이번 결의를 통해 현안에 대한 종단 지침을 숙지하고 사찰 신도 및 구성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중앙신도회는 또 민족문화수호 실천의 일환으로 12월 8일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2011년 예산으로 인해 전액 삭감된 전통사찰 방재기금을 종단신도 및 일반국민의 힘으로 확보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조직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실천위원회는 종단의 신도조직 활성화를 위해 ‘조계종 신도등록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실천위원회는 내년 2월 중앙신도회 신년하례법회에 본격 창립되며, 사찰방재예산 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포교부장 계성 스님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예산, 사찰관람료를 받지 않는 날이 언제 올 것인가 생각해왔다. 신심 깊은 신도들이 보시하는 시주금에 의해 종단이 운영될 때 가장 건강한 종단이라 생각한다”며 “종단과 중앙신도회의 이러한 결의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지금까지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교육이 되지 않고 무능하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신심가진 원리주의자가 나온다면 전쟁도 가능하다”며 “그만큼 우리는 참고 기다려왔다. 중앙신도회가 문화재 수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행정적 뒷받침은 얼마든지 하겠다. 종단과 신도단체가 혼연일체 돼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