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올해 중국에서 열린 ‘제1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 중국대회’의 중국측 학성 스님 망언에 대해 다시 한 번 한국 불교계의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종단협은 ‘제5차 이사회’를 12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사회에서 종단협 사무국은 올해 10월에 중국 무석 범궁에서 진행된 ‘제1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 중국대회’ 봉행 결과보고에서 중국측 학성 스님의 망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측 수석대표이며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인 학성 스님은 우호교류 대회 기조연설에서 “기자 조선은 중국 사람이 세운 한반도 최초의 왕국이며 문화를 전파시켰다”고 언급해 한국측 스님들의 항의를 받았다.
학성 스님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 스님들은 공문을 통해 해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해명이 미흡하다고 판단, 추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총화종 총무원장 남종 스님은 “공문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한중일 대회를 취소하더라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태고종 대외교류협력실장 능해 스님은 “현재까지 보내 온 공문 이상의 답변은 중국측도 공식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좀 더 지켜보자”고 밝혔다. 결국 스님들은 토론 끝에 2011년 한중일 불교우호교류 대회 준비 회의 공문에 이번 사태와 관련 한국 불교계가 원하는 답변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종단협은 또 내년도 예산을 7억3620만원으로 확정했다. 활동이 미약했던 언론위원회지원비는 감액하고 민족문화수호와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무국 사업 계획에 대한 심의 결과 신년하례법회를 내년 1월 5일에 열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5월 봉축법회와 국제불교문화센터 건립 추진, 한중일 불교우호 교류대회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다.
내년도 세입ㆍ세출 예산안 심의에서는 당초 언론위원회와 인권위원회에 감액 편성된 예산 중 인권위원회 감액 예산 600만원을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종단협은 이를 위해 법요비 중 기원법회비 7000만원을 비용 절감을 통해 예산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종단협은 또 계속되는 종교편향 논란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 일련의 사태를 민족문화의 위기로 보고 정부의 사과와 증오(혐오)범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이 반환하기로 한 조선왕실의궤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에 대한 조속한 반환을 요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