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범어사 출신 스님의 입적과 천왕문 화재사건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자 대한불교청년회(이하 대불청)와 범어사가 사건의 본질을 훼손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대불청은 범어사 천왕문 화재사건에 대한 성실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구서를 12월 21일 경찰에 전달했다.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범인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자 수사가 진전없이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20일 강원도 속초의 한 모텔에서 범어사 출신 스님이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이 화재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라고 밝히자, 대불청과 범어사가 이를 불교 전체에 대한 모독과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언론 호도용 물타기라며 성실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사 결과 강원도에서 입적한 스님은 천왕문 화재 당시 마산의 한 사찰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불청은 12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범어서 출신 스님의 사망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우리는 경찰이 본질을 왜곡하는 추측성 보도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찰당국은 부산금정경찰서의 언론호도성 발표 의혹에 대해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건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와 경찰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성실한 수사를 이행 할 것을 촉구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범어사도 12월 22일 부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경찰이 화재사건과 범어사 출신 스님의 입적이 관련성이 있는 것처럼 발표해 범어사와 조계종 스님 전체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