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만을 대상으로 방송장비를 교체한다는 보다가 잇따르자 정부가 사실 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12월 21일 각 언론사에 ‘방송장비 종교계 확산방안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당초 지식경제부가 배포한 보도 자료에는 ‘교회 부문 방송장비 고도화를 위한 관계기관 의견 수렴’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자료에서 지식경제부는 “국내 비방송사 부분의 방송장비 시장규모는 전체시장의 60%로 방송사에 사용되는 장비를 능가하는 규모이나 국산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 등 수도권 대형교회 20개를 대상으로 ‘교회 방송장비 구매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국산화율이 낮은 이유를 조사했다. 지경부는 또 교회 방송장비의 디지털 전환 추진이 국산장비 공급율 제고를 위한 기회요인으로 파악, 방송장비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월 22일 팔레스 호텔에서 간담회가 개최됐으나 유관기관과 정부, 업계를 제외한 종교 기관에서는 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등 기독교측만 참석해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교회 방송 장비를 교체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형님 예산, 여사님 예산도 모자라 이제는 이명박 장로님 예산까지 챙기겠다는 것인지, 너무 기가 막히다. 만일 특정 종교와 대통령을 의식해 발생한 일이라면 장관이 정-교 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무시한 것으로 즉각 퇴진 감”이라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해명을 요구했다.
여론의 비판과 논란이 확산되자 지경부는 22일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세금을 들여 소망교회 등의 방송장비 교체를 추진한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종교계가 아니라 방송장비 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진 것이며, 종교계에 대한 예산지원은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지식경제부는 앞으로 불교계, 천주교 등 종교계와 대학, 공공기관 등 방송장비 수요자의 의견 수렴을 위한 실태조사 및 간담회를 추가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