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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의 과격한 불교 폄훼 일부 아니다. 조직적이고 심각하다. 종교평화는 몇몇 지도자들의 목소리일 뿐 (일반 신도)현장에서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 20일 취임인사 차 예방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총무 김영주 목사를 앞에 두고 개신교의 종교폄훼를 강하게 지적했다. 만남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김영주 신임총무는 안부 인사와 함께 “대구불교총연합회에서 (종교 갈등을 막기 위한 제도 도입, 불교폄훼 대응에 대한) 자승 스님의 발언을 들었다”며 주요 대화화제를 종교간 갈등해소로 삼았다.
대화에서 김영주 신임총무가 “최근 벌어진 갈등은 당황스러웠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종단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논의한다면 무난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자 자승 스님은 “시각이 많이 다르다” 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피부로 느끼는 사안은 심각하다. 일부 과격단체나 사람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 조직적이며 그 정도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개신교의 선교과정에는 불교를 미신으로 폄훼하는 등의 일들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유포된 (땅밟기 등 불교폄훼) 동영상은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종단이 정면 대응한 적이 없고 과격하게 반응한 적 없지만 상황이 심각할 뿐 아니라, 교계에서도 종교폄훼를 단순하게 받아드리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어 “종단간 교리와 믿음이 달라 화합은 불가능하지만, 선의의 경쟁으로 상생은 가능하다”고 말해 각자의 공동선을 추구하는데 있어 공정한 활동을 펼쳐 줄 것을 제안했다.
자승 스님의 발언에 김영선 신임총무는 “지도자의 생각이 그 정도라면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 불교계와 함께 할 수 있는 일, 종교간 대화가 가능한 일을 점검하겠다”며 “교회 내에서도 신학적인 부분에 차이가 커 개신교 간에도 대화가 어려울 때가 많다. 불교계와의 문제 보다 심각하다" 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처음 김 신임총무의 안부 인사에도 텁텁한 표정을 유지하며 “(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들과) 예루살렘과 로마를 다녀왔다”고 짧게 답하고 “종지협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로마에서 최근 사안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사과해 고맙게 생각했다. 이에 따라 종지협에서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차별이나 혐오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방지하기 위한 증오(혐오)범죄 법 등의 입법 조치에 대해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선 신임총무는 “종교가 추구하는 공동선이라는 가르침이 일반 신도들 모두에게 전달되지 않아 일부 극단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개신교 총무로서 사회 소통을 하고 갈등 분쟁, 해소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영선 신임총무는 “종단이 함께 사회 공동선을 추구하자”며 남북통일, 민주주의 발전, 환경보호 등이 종교간 공동협력 사안으로 제안했다.
특히 종교간 통일문제에 대해 긴밀한 상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서는 자승 스님도 “뜻을 모아 통일, 개발 보존에 관한 것은 상시 해결하도록 하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종단 대표는 20여 분간의 대화를 마치고 서울 조계사(주지 토진) 일주문 앞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혜경)는 1999년부터 플래카드를 달아오다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점등했다.
점등식에는 총무원 교역직 종무원들과 조계사 합창단, 승가원 어린이 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