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가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지정단체’ 승인을 받아 독자적 대북 지원의 길을 열었다.
민추본은 그 동안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창구로 대북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11월 22일자로 통일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종단협을 통하지 않고도 독자적 대북 지원이 가능해졌다.
또한 개인, 기업, 법인과 단체로부터 위탁 받은 물품을 전달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대북인도적지원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통일부는 대북지원지정단체 승인을 심의하면서 최근 3년간 지원 실적과 안정적 북측 지원 단체, 승인 신청 단체의 위상과 지속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2000년 6월 창립된 민추본은 그 동안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 등 북한과의 다양한 민간 지원과 교류를 펼쳐와 무난히 심의를 통과했다.
민추본은 대북지원지정단체 승인 후 보건ㆍ의료 분야의 지원을 계획했지만, 승인 직후 연평도 포격 사태가 발생하면서 구체적인 대북지원 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경직되면서 지원이나 교류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재산 민추본 기획홍보계장은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민간 차원의 교류가 끊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남북 화해를 위해서 민추본은 꾸준한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밝혔다.